Home    /   Login    /   Logout
818.624.2190
인터뷰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09/11/19
한 교회 찬양대 지휘자로 35년… ‘역사’를 쓰고 은퇴하는 진정우 박사
최고의 하나님이 받으실 찬양은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게 일편단심 그의 주장이었다
진정우 박사

LA연합감리교회(담임 이창민 목사)에서 찬양대 지휘자로 35년을 사역하고 이달 말로 은퇴하는 진정우 박사에 대한 환송회가 지난 7일 저녁 이 교회 펠로십 홀에서 열렸다.

몇 번 사임설이 돌기도 했지만 35년이란 긴 세월 동안 이 교회 찬양대의 지휘봉을 잡았던 그가 마침내 떠난다고 하니 보내는 이도, 떠나는 이도 모두 섭섭하고 아쉬운 자리였다. 그러나 찬양대 지휘자는 은퇴하지만 일반 합창단의 지휘자, 작곡자, 피아니스트로서의 음악인생은 변함없이 진행형이 될 것이라고 밝힌 진정우 박사.

그가 이 교회 지휘자가 된 것은 1984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교회이름도 지금은 LA연합감리교회지만 당시는 로벗슨연합감리교회였다. 담임목사는 이미 고인이 되신 박대희 목사. 직책은 뮤직 디렉터였다.

UCLA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팔팔했던 나이에 지휘자가 된 그는 이듬해 모짤트의 대관식 미사(Coronation Mass) 전곡을 오케스트라와 초연하면서 그의 실력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1988년엔 요한 웨슬리 회심 250주년 기념으로 구노의 ‘장엄미사’ 전곡을 소프라노 김영미와 함께 연주하기도 했다.

그동안 고 박대희 목사, 고 박진성 목사, 이경식 목사(interim pastor), 고 박준성 목사, 김광진 목사, 김세환 목사를 거쳐 지금의 이창민 담임목사에 이르기까지 7명의 담임목사가 바뀌었다.

진 박사는 늘 최고를 지향해 왔다. 최고의 하나님이 받으실 찬양은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게 일편단심 그의 주장이었다. 마지못해 하는 찬양, 성의 없이 드리는 찬양, 형식에 매몰된 매너리즘을 그는 용납하지 못했다. “그냥 적당히 은혜로 하자”란 말은 그에게 통하지 않았다. 그래서 ‘완벽주의자’란 비판을 받으며 찬양대원들에게 배척을 당하기도 했었다. 나이든 찬양대원들에게 악보를 모두 외워야 한다는 지휘자의 주장은 너무하다며 싫은 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가 최고를 지향해 온 만큼 그의 음악에는 장인의 손길과 감동이 전해진다. 그래서 LA연합감리교회 찬양대의 수준은 언제나 보통 그 이상이다. 매주일 예배에서 드리는 찬양은 일반 합창단의 정기음악회 수준이요, 전문합창단 수준을 자랑해 왔다. 까칠하지만 최고를 고집해온 그의 노력의 결과였다.

“막상 그만둔다고 하니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합니다. 아마 한국도 그렇고 미국에서도 그렇고 한 교회에서 찬양대 지휘를 35년 동안 한 사람은 내가 유일무이하다고 합니다. 성도들의 애정과 배려가 있어서 가능했지만 무엇보다도 큰 실수 없이 그 긴 세월을 사역해 온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가능했습니다. 특별히 LA연합감리교회에 감사한 것은 음악의 가치, 찬양의 중요성을 잘 아는 교회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와 함께 그 긴 세월을 동행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남가주한인연합감리교연합회(Korean Caucus)가 매년 연합으로 성탄절을 앞두고 공연해 오던 ‘메시야 연주회’가 11회를 마지막으로 중단되었는데 그 11회 가운데 4회를 진 박사가 지휘했었다. 남가주한인연합감리교회의 연합의 상징이었던 이 메시야 연주회는 개체교회 찬양대원들이 거의 한달 동안 함께 모여 연습을 하고 80~100여명으로 구성된 찬양대가 대강절을 맞으며 무대에 올리는 전통적인 음악회였지만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다.

2004년 교회창립 100주년 기념 대음악회를 윌셔이벨극장에서 개최한데 이어 금년 4월에도 교회 창립 115주년 기념음악회를 윌셔 이벨극장에서 개최하여 ‘최고의 음악회’란 찬사를 받았던 진 박사는 97년부터 나성서울 코랄 지휘를 맡아 지금까지 매년 2회의 정기연주회와 특별연주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진 박사는 지휘자에 관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지휘란 손을 흔들어 단원들을 리드하는 단순한 음악적 테크니션이 아니라 음악적인 리더, Teacher, Interpreter, 또한 트레이너이다. 이 막중한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선 성실하고 음악적으로 진실되며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 자신을 스스로 훈련하며 늘 겸손한 자세를 간직하는 지휘자가 되어야 한다.”

진정우 하면 모를 사람이 없을 정도로 남가주 한인교계에 찬양대 지휘자로 큰 발자취를 남기고 은퇴하는 그가 개체교회를 넘어 이제 남은 인생을 어떤 모습으로 그의 음악적 재능을 발휘하며 살아갈지 기대되고 있다. 

 

지난 토요일 교회 펠로십 홀에서 열린 송별회에서 진 박사가 인사하고 있다
송별회에서 함께 기도하는 모습
로벗슨교회 시절인 1985년 부활절 음악예배를 마치고 찬양대원들과 함께. 뒷줄 제일 오른쪽이 진정우 지휘자, 가운데 박대희 목사의 모습이 보인다
List   

크리스천 위클리
후원교회/기관
The Christian Weekly
621 S. VIRGIL AVE. #260
LOS ANGELES, CA 90005
TEL. 818.624.2190
Email. cweeklyusa@gmail.com
COPYRIGHT © 2015-2020 THE CHRISTIAN WEEKL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