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정명 미주성시화운동 공동대표
“한국 국회에서 입법추진중인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한 한국교회의 반대목소리가 아주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에 동조한다는 입장에서 긴급 호소문을 발표하게 된 것입니다. 한마디로 이 법안은 비성경적인 법안이고 교회를 무너트리는 반기독교적인 법안입니다.”
미주성시화운동 공동대표인 송정명 목사는 미주한인기독교총연합회, 자마, 청교도 400주년 기도운동, 그리고 중남미와 캐나다지역 교계가 함께 참여하는 ‘긴급호소문’을 발표하고 한국의 포괄적 참여금지법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한교총’ 등 100여개 단체가 이 차별금지법을 반대한다고 선언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동성애자들을 차별하면 안 된다는 법안이지만 좀더 구체적으로 뜯어보면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강의나 설교를 할 경우 처음엔 500만원 벌금으로 시작되고 유튜브 등에서 그런 설교기록이 남아 있으면 큰 손해를 보게 되어 있습니다. 이 법안은 결국 자녀들에게 유해하고 가정윤리를 붕괴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송 목사는 한인타운 윌셔와 버질 근처 옛 복음방송 건물에 있는 미주성시화운동 본부 사무실에 화, 목요일엔 꼬박꼬박 출근하고 있다. 한국의 차별금지법 뿐만 아니라 미주교계의 여러 이슈가 터져 나올 때마다 겸손하게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며 필요할 경우 대책을 마련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한인 교계의 ‘영적상황실장’이란 말이 어울린다. 은퇴목사로서 가진 것은 기도하는 힘 뿐 이지만 한인교계의 건강한 성장과 단합을 위해서라면 늘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분명해 보인다.
송 목사가 두루 존경을 받으며 성시화 운동을 이끌어 가는 이유 중 하나는 떠난 자리가 늘 아름다운 목사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24년 동안 미주평안교회를 목회하고 2013년 은퇴할 때도 그의 떠난 자리는 아름다웠다. 후임 임승진 목사를 세워 교회는 더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다. 6년 동안 고 임동선 목사의 후임으로 월드미션대학교 총장으로 섬긴 후 떠날 때도 그랬고 미주복음방송 사장으로 3년을 사역한 후 떠날 때도 그의 뒷모습은 늘 깨끗하고 신선했다. 정해진 대로 실천하고 반칙을 용납하지 않는 목회자로서의 올곧은 처신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의 이민목회 37년을 총 정리한 자서전 ‘우리함께 걸어 행복한 그 길’ 속에는 그가 얼마나 열정적으로 이민목회에 열중했는지는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그리고 LA 한인교계를 위협하고 교회를 병들게 하는 일을 막아내기 위해서라면 연합의 힘을 빌려 영적 리더십을 발휘했던 발자취가 기록되어 있다. 특별히 주일에 실시되던 유명한 ‘LA마라톤’을 주일이 아닌 토요일로 바꾸도록 ‘마라톤요일변경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한때 ‘마라톤 목사’라는 별명까지 얻기도 했다.
‘주안에서 최선의 삶을 살자’는 목회철학을 가지고 지금까지 살아온 송 목사는 비록 개체교회 담임목회는 마감했지만 교계를 품고 기도하며 교회가 나가야 할 길을 고민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일들로 그는 은퇴 후 제2의 목회인생을 살고 있다. 그래서 미주 성시화운동 본부가 수년전부터 추진해 왔던 신학생들의 설교능력 개발을 위한 ‘설교페스티벌’을 금년에도 추진할 계획이다.
“팬데믹 때문에 모두가 위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하던 일을 멈출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여러 신학대학교 총장님들과 상의한 후 금년에도 설교페스티벌을 10월중에 열기로 했습니다. 대면집회가 가능해지면 동양선교교회에서 개최예정이고 안될 경우는 온라인으로 추진하려고 합니다.”
11월 중에는 팬데믹 이후 교회가 가야할 길을 놓고 포럼을 열 계획도 갖고 있다. 이미 각 교단별로, 또는 동부지역에서는 이런 포럼이 열리고 있지만 서부지역에서 좀 더 광범위한 주제와 강사들을 초청하여 오프라인으로 안되면 온라인으로 포럼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겸손과 온유함이 몸에 배었지만 교회를 해치는 일을 막아내기 위해서라면 담대한 장사처럼 두려움이 없어지는 송 목사는 팬데믹 환난이 하루속히 종결되고 우리들의 교회가 옛 모습 그대로 회복되는 날이 급히 오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