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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07/30/22
[인터뷰] 인천내리교회 김흥규 담임목사
미주한인이민자들의 고향교회
김흥규 목사

 

 

미국에 살고 있는 모든 한국 이민자들의 ‘고향교회’는 인천내리교회다. 미국 이민자라면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1902년 12월 22일 제물포항을 떠난 최초의 미국 이민자들의 대부분은 인천내리교회 교인들이었다. 이들은 일본 나카사키에서 갤릭호란 배에 갈아탄 후 태평양을 건너 이듬해인 1903년 1월 13일 하와이에 도착했다. 그래서 미주한인이민자들에겐 1903년과 1월 13일은 아주 중요한 날이다. 미주한인이민 100주년을 지나면서 1월 13일을 ‘미주 한인의 날’로 정해 지금은 정부 차원에서 혹은 각 지역 한인사회가 이날을 기리고 있는 중이다.


그 인천내리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흥규 목사가 LA를 방문했다. 아들이 LA에 거주하고 있어서 휴가차 들렸다고 했다.


지난 2004년 내리교회 제26대 담임목사로 부임해서 19년동안 목회하고 있는 김 목사는 사실은 미주한인교회 출신이다. 남감리교대학(SMU)에 유학하여 목회학 석사를 받고 같은 학교서 조직신학으로 Ph.D를 받은 김 목사는 텍사스 성누가 연합감리교회에서 4년간의 담임목회를 한 적이 있다.

김 목사는 로마서 강해 상하권을 비롯하여 10여권의 저서를 출간한 저술가요, 조직신학자요, 미주한인교회를 경험한 목회자요, 감신대와 연대에서 겸임교수로 가르치는 학자임에도 그가 고집하는 한가지 포지션은 딱 한가지, 내리교회 담임목사다. 그래서 19년을 한결같이 한교회에서 목회하면서 “이 자리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는 김 목사를 만나 보았다.


 

내리교회에 세워진 미주한인선교 100주년 기념비 



-우선 내리교회에 관해 설명 좀 해 주세요.

⯈김 목사: 내리교회는 금년 창립 137주년 되는 교회입니다. 우리 교회는 아펜젤러 선교사(1858∼1902)가 세운 교회입니다. 한국 최초의 감리교 선교사였던 아펜젤러 목사님 부부가 1885년 4월 5일 오후 3시, 때마침 부슬부슬 봄비가 내리는 제물포 항에 내림으로써 시작된 한국 개신교회의 어머니 교회들 가운데 하나이죠. 역사적인 교회인 만큼 유서깊은 흔적들을 많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1888년 20살에 한국에 들어오셔서 인천에 11년을 체류하셨던 조지 존스(George H. Jones/趙元時, 1867∼1919) 목사님이 2대 목사님이었습니다. 존스 목사님은 우리교회를 전진기지로 삼아서 서해권선교, 즉 인천, 강화, 해주, 연안, 남양지역의 선교에 힘쓰셨습니다. 바로 한국인들의 이민이 시작된 것은 바로 존스 목사님 때문이었습니다. 존스 목사님은 미국 이민을 적극 권장하셨습니다. 그래서 존스 목사님의 주선으로 미국이민의 서막이 열리기 시작한 것이죠. 1903년 하와이에 도착한 최초의 공식 이민단 102명 중에 50명이 내리교인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에 한국 최초로 홍승하(1863∼1918)전도사를 하와이에 보냈습니다. 존스 목사님이 보내신 것이지요. 이 분이 한국이 파송한 해외 선교사 제1호인 셈입니다. 그래서 한인사회 최초의 호놀룰루 그리스도 연합감리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내리교회는 이처럼 최초의 해외 선교사가 들어온 교회이자 동시에 최초의 해외 선교사를 파송한 교회이기도 합니다. 또 1892년 존스 목사님 부부에 의해 시작된 ‘영화학교’는 김활란 박사등을 배출한 명문학교로서 현존하는 최고의 초등교육기관으로 정말 오랜 역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영화학교는 지금도 우리 내리교회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오랜 역사적 발자취들이 잘 보존되어 있겠군요?

⯈김 목사: 아펜젤러 비전센터도 마련되어 있고 역사 갤러리가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우리교회에 들어서면 아펜젤러의 선교를 기리는 한국선교 120주년 기념비가 서 있습니다. 비의 옆면에는 북감리교선교회에 보낸 서신의 끝부분이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우리는 부활주일에 여기 왔습니다. 이 날에 죽음의 철장을 부수신 주님께서 이 백성을 얽어매고 있는 줄을 끊으시고 그들로 하나님의 자녀들이 얻는 빛과 자유를 누리게 하소서.”

또 미주한인선교 100주년(1903~2003)을 기념해서 세운 ‘미주한인선교 100주년 기념비’가 서 있습니다. 한국 최초의 감리교회란 표지석도 있지요. 1901년에 건립한 십자가형 웨슬리 예배당이 지금은 없어졌지만 그 예배당 종각에 있던 종이 일제에 의해 놋주발, 숟가락까지 빼앗아가던 때에도 빼앗기지 않고 보존해 있다가 현재의 100주년 기념예배당 종탑에 올려 사용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 역사적인 교회이니 교회 방문자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김 목사: 네, 연중 약 5천여 명이 역사탐방을 오고 계십니다. 특별히 연합감리교 목사님들의 필수 코스가 되다시피 했습니다. 또 하와이에 거주하시는 분들도 많이 방문하시고 있습니다.

 

-한 교회에서 19년을 목회하시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장수’할 수 있었습니까?

⯈김 목사: 저의 전임자인 고 이복희 목사님이 28년을 목회하시고 은퇴하셨습니다. 최장수 담임목사이셨습니다. 흔히 역사적인 교회에선 복도에 사진 한 장 옮기는데도 몇 년이 걸러야 한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저는 부임하면서 주보에서부터 예배시간 등등 대변화를 시도했습니다. 물론 근본적으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잘 보존해야 되겠죠. 그러나 그 근본을 무너트리지 않는 한도 내에서 구조는 계속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젊은 목회자의 신선한 시도로 보고 교회가 잘 호응을 해 주었습니다.

저는 아펜젤러 목사님이 비오는 부활절에 제물포에 도착했을 때의 모습을 늘 교인들에게 상기시킵니다. 그 부부에겐 아는 사람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환영하는 사람도 전혀 없었습니다. 물론 꽃다발을 건네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낯설고 외로운 땅에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셨습니다. 저는 우리 교인들에게 이분의 모습을 회복하자고 늘 강조합니다. 우리 한국교회는 지나친 기복신앙, 과시주의, 물질주의에 빠져있습니다. 이런 걸 내려 놓고 일관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말씀중심’입니다. 그래서 저의 설교도 강해설교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만이 초석이다, 이걸 강조하며 지금까지 목회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선교 120주년을 맞아 아펜젤러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기념비




-한국목회와 미주한인교회 목회를 비교해서 말씀하시고 싶은 말은?

⯈김 목사: 미주 한인목회는 한마디로 섬기는 목회아닙니까? 하나에서 열까지 섬기고 돌보는 목회죠. 머슴같이 섬기면서도 마음에 평안함이 있는 목회라고 말할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목회는 늘 피곤하고 바쁩니다. 목회자의 의존도가 높다 보니 피곤한 경우가 많아요. 그대신 목회자에 대한 무한 존경, 평신도에 대한 훈련이 잘 되어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목회하시다 본국으로 돌아가신 목사님들 중에는 교단 정치 등에 깊숙이 관여하는 분들도 많은데 목사님은 오로지 내리교회만 지키고 계신 것 같아요?

⯈김 목사: 저는 ‘교단정치’ 전혀 관여하지 않는게 소신입니다. 감투나 정치에는 철저하게 거리를 두라, 그걸 명심하고 지금까지 목회에 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를 지나면서 목사님은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김 목사: 코로나는 우리로 하여금 신앙이란 무엇인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진짜 신앙이란 무엇인지를 자문하게 되었고 내적으로 자정의 기회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대형교회보다는 중형교회들에게 더 할 일이 많아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흥규 목사 약력



 · 서울 감신대 졸

· 미국 텍사스 주 Southern Methodist University 졸(M.Div. & Ph.D.)

· John Moore Fellow & Dempster Fellow

· 독일 Universität Greifswald, IEEG, Summer Sabbatical 수료

· 육군 군목

· 텍사스 성루가 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

· Nebraska Wesleyan University와 감신대 등에서 강의

· (현) 연세대 국제 캠퍼스에서 ‘기독교의 이해’ 과목 강의

· (현) 영화학원 이사장

· (현) 인천 내리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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