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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01/09/23
[신년대담] 99세 허경삼 목사 … “목사님들, 맡겨주신 양들 잘 보살피세요”
금년 99세를 맞이하는 성결교 허경삼 목사

-99세 건강의 축복은 내가 잘나서가 아니고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

-지금도 한국어, 영어, 일본어로 성경 필사. . 3개국어 잊지않으려 노력

-인간의 도리는 나를 지으신 하나님 사랑하는 것이 최고요, 최우선

 

허경삼 목사는 성결교 원로목사이자 교계의 큰 어른이다. 2019년 서울신학대학교 남가주 동문회는 허경삼 목사에게 자랑스러운 미주동문상을 전달했다. 2007년엔 성결월드미션(총재 고 박재호 목사)이 성결교회 100주년을 기념하여 제정한 목회-신학 부문 공로자로 선정되어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동문들과 교계로부터 존경받는 허경삼 목사가 금년 99세를 맞는다. 김기동 목사가 신년인사차 허 목사를 방문하여 대담을 나눴다.  [편집자] 

 

 

 

대담: 김기동(세리토스충만교회 담임목사)

 

김기동 목사(왼쪽)와 허경삼 목사 


김: 금년 99세가 되시는 존경하는 허경삼 목사님 거처하시는 곳에 인사도 드릴 겸 이렇게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목사님으로부터 신년 격려의 말씀, 또 축복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 오늘 왔습니다. 여러가지 불편한 가운데 계시지만 후배 동역자들, 믿음의 성도들을 위하여 어떻게 믿음의 삶을 살아 나아가야 될 것인지, 어떻게 하면 남은 생애를 하나님의 뜻 가운데 살아야 될 것인지를 인터뷰를 통해서 듣고 은혜받기를 원합니다. 허경삼 목사님, 새해를 맞이해서 목사님 뵙게 되어 아주 기쁘게 생각합니다.

허: 잘 지내고 있다고 해야 되는데 몸이 잘 말을 안 들어서 요즘 힘이 듭니다.



김: 목사님은 이제 연세가 어떻게 되십니까?

허: 오는 1월 17일이면 99세가 됩니다.



김: 이렇게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장수의 복을 누리고 계신데 감회가 어떻습니까?

허: 나이는 먹었는데 나이 값을 못하고 먹는 것 같습니다. 나이 값을 하려면 우선 육신이 나이에 버금가게 건강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고 나이는 먹었지만 먹는 값을 못 하니까 그것이 안타깝습니다.


김: 목사님, 99세이신데 이 정도로 들으시고 또 말씀하시는 것은 그래도 건강하시다는 것 아닙니까?

허: 감사합니다


김: 목사님, 새해를 맞이해서 목회하시는 동역자들에게 주시고 싶은 말씀 해 주시기 바랍니다.

허: 동역자님들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십시오. 새해가 되었으니까 일년이 여러분들의 경륜이 된 것이라고 봅니다. 나이를 먹으면 나이값을 해야 된다고 그러는데 저는 그렇지 못하지만 여러분 아직도 젊습니다. 젊음이 있으니까 젊은 몸과 마음을 가지시고 주신 사명에 더욱 매진 하시고 옛날보다 더 좋은 목회자, 훌륭한 목회자, 성도들이 믿고 따르는 목회자가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목회자란 뜻은 목양자, 즉 양을 먹이는 자를 목회자라고 하는데 우리는 실제적인 그런 양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사실은 우리에게 속한 모든 신도들이 다 우리의 양입니다. 우리에게 그런 양들을 맡겨 주셨는데 지난 해에도 열심히 하셨지만은 금년 새해 더욱 분발하여 정말 내게 맡겨주신 양들이 나를 믿고 따를 수 있도록, 그래서 내가 양들을 알고 양들이 목회자를 아는 그런 목회가 이루어지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름은 목자인데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이름만 목자요, 양들이라고 하지만 양들에 대한 관심은 별로 없이 그냥 이름만 붙여 놓고 있는 그런 형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참 목자는 양들을 위해서 생명까지 버린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주어진 양들이 여러분들을 믿고 지금까지 따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을 나의 참 목자라고 생각하고 성심을 다하여 따르고 있으니 여러분들도 여러분들에게 맡겨진 양을 충실히 믿고 저들을 따르고, 저들을 존경하고 저들에게 무엇이 필요한가를 우리 목자들은 알아서 그 필요한 것을 채우기 위해서 힘쓰고 노력하는 그런 목자와 양의 관계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허경삼 목사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김: 후배들에게 진정한 목자가 되라고, 양들을 아는 목자가 되고 그들을 위해서 헌신하는 목자가 되라는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이제 2023년도 맞이한 믿음의 성도들에게 주시고 싶은 말씀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성도들이 어떻게 신앙생활하고 어떻게 주님을 잘 믿어야 될 것인지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허: 전에 신실한 선배들이 목자의 모범을 보이며 그 길을 따르는 것 같이 성도 여러분 한분 한분도 다 진실된 성도가 되어서 여러분들에게 맡기신 일들을 소중하게 감당하시기를 바랍니다. 일하는 목자들의 노력과 수고에 기쁜 마음, 참된 마음으로 따르고 존경하고 그래서 목자와 양의 관계가 참으로 밀착한 그래서 누가 보던지 참 목자에 참 양들이다, 이렇게 보여질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김: 99세를 앞두시고 특별히 소원이 무엇이고 기도제목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허: 99살이면 100살을 하나 앞에 두고 있는 나이인데 내가 생각하기에도 나를 어떻게 99세까지 살게 하셨는가, 신비에 속한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여튼 황송하고 또 감사할 뿐입니다. 100세를 한 살 앞둔 이 나이를 어떻게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또 우리 양들이 기뻐하는 그런 해가 되게 할까 마음속으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이가 많아서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은 그래도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가지고 모두를 위해서 기도하는 일에 더욱 힘 쓰려고 생각합니다.

 

김: 목사님, 우리 모두는 언젠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고 주님 만날 소망 있지 않습니까? 목사님도 언제 하나님께서 부르실지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목사님이 생각하시는 천국과 죽음에 대해서 어떤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시는지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허: 나는 이 나이가 되어서 육신도 편치 못하고 그래서 늘 생각하는 것이 천국입니다. 하나님이 빨리 나를 천국으로 데려갔으면 좋겠다, 그 천국에는 이렇게 고통스러운 일이 없고 탄식할 만한 그런 일도 없고 그저 천국은 기쁨과 화평과 은혜가 넘치는 그런 나라인데 빨리 나를 좀 데려가 주십시오, 그런 기도를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천국이 얼마나 좋고 얼마나 평화롭고 얼마나 아름답고 좋은지 그 나라가 참으로 그립고 또 그립습니다.

 

김: 아멘. 목사님, 제가 와서 보니깐 목사님 책상 위에 영어로 쓴 노트하고 일본어로 쓴 노트 가 보이고 무언가 영어, 일본어로 쓰고 계신데 그게 굉장히 두껍더라구요. 지금 하고 계시는 일이 무엇입니가?

허: 글을 쓰고 싶어도 손이 말을 잘 안들어요. 그래서 성경 말씀을 내가 알 수 있는 언어는 한국어, 일본어, 그리고 영어 세 가지인데 이 세 가지 언어를 잊지 않으려고 주로 일본말과 영어로 노트에다 적고 있습니다. 그런데 날마다 그 일이 되지 않고 몸이 말을 안 들으니까 하고 싶어도 잘 못해서 진전이 없네요. 요새는 그래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전의 임동선 목사(왼쪽)와 허경삼 목사



김: 그래도 많이 쓰셨네요. 몇 번이나 쓰신 겁니까?

허: 신명기를 지금 시작하는 거예요.

 
김: 아, 목사님 대단하십니다. 100세 장수시대라고는 하지만 99세 사신다는 것이 굉장히 큰 축복 아닙니까? 혹시 우리가 어떻게 생활하면 좀 더 건강하게 목사님같은 건강의 축복을 누릴수 있는지, 비결이나 깨달음 같은걸 말씀해 주세요.

허: 건강이란 내가 건강하고 싶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건강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달려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건강케 하셔야지, 내가 건강하고 싶다고 건강한 것이 아니고 내가 구십구세까지 살고 싶다고 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지요. 하나님이 인도하시고 하나님이 축복하셔서 이루어진 현상인데 이걸 우리가 교만하게 받아들여서는 안됩니다. 내가 잘나서 내가 잘해서 이렇게 된 것이다, 절대로 이런 생각은 금물입니다. 있어서는 안됩니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이 시간까지 온 것을 거듭 거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 목사님, 아직도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권면해 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지요.

허: 인간이 하나님으로부터 지음을 받았고 하나님께로부터 왔으며 하나님을 지성으로 섬기는 것이 인간의 마땅한 본분입니다.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으면 그것은 인간의 도리를 전혀 다한 것이라고 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인간답게, 하나님으로부터 지음받은 인간은 인간에게 주어진 본분, 즉 하나님을 최선으로 사랑하고 하나님을 공경하는 것, 그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나머지는 그 다음에 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최고요 우선입니다. 이것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김: 감사합니다, 목사님. 사랑합니다.

 

 

허경삼 목사 약력

현 미주성결교회 오렌지중앙교회 원로목사

황해도 장연군 신화면 휴서리서 1924년 1월 17일 출생

학력 : 1950년 서울신학대학 졸업 / 1965년 국제대학 영문과 졸업 / 1968년 Asbury Theological Seminary 졸업(M.DV) / 1981년 Fuller Theological Seminary 졸업(D.Min)

경력 : 일제하 국민학교 훈도(訓導)북한인민학교 교사 / 민간목회 4년간 / 공군 군목 10년 8개월 / 서울신학대학교 교수 10년 / 미국 이민교회 15년 / 1953년 목사 안수 / 1953년 삽교성결교회 담임 / 1965년 공군 군목제대(중령) / 1968-77년 서울신학대학 교수 / 1977년 미국에 옴: 동양선교교회 부목사 / 1979년 오렌지 중앙성결교회 개척 / 제3대 미주성결교회 총회장역임 / 1993년 오렌지 중앙성결교회 은퇴 및 원로목사 추대

저서 : 목양길 반세기(전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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