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태 연합감리교 한인총회장
우선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장이 된 소감은?
먼저 저를 총회장으로 부르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또한 허물과 부족함이 많은 저를 총회장으로 선출하여 주신 모든 목사님들과 교회 대표들께 머리를 숙여 감사드립니다.
사실 우리 교단(UMC)과 특별히 한인목회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 볼 때 참으로 어려운 시기에 한인총회 총회장을 맡게 되어 부담이 크기도 합니다.
교단의 현실은 미국내 교단의 교세가 계속 쇠퇴하고 있고, 동성결혼에 대한 장정의 개정을 놓고 심각한 대결이 계속되고 있으며, 또한 정회원 목사 파송 보장을 삭제하자는 의견도 강하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항들에 대하여 오는 5월 10일 오리건 주 포틀랜드시에서 개최되는 교단 총회(General Conference)의 결정은 교단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됩니다. 특별히 이 세 가지 문제는 그 문제의 성격상 우리 한인 교회와 한인 목회자들에게 더 큰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직면한 또 하나의 현실은 한인교회의 목회 현장의 변화, 즉 한국에서 오는 이민자와 유학생이 감소되고, 중소 도시에 살고 있던 한인들이 은퇴 후에 그 중소도시를 떠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요즈음 이런 현실적 과제 앞에서 한인총회를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할는지 암담할 때마다 제가 총회장에 선출될 때 가졌던 은혜를 곰곰이 회상합니다.
저는 총회장에 피선되는 순간 가장 먼저 눈을 감고 제 자신을 살펴보았습니다. 그 순간 양 어깨를 짓누르는 막중한 두려움의 무게를 느꼈습니다. 그 이유는 저의 부족함을 누구보다도 제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잠시 후 박수 소리에 저는 눈을 떠 저를 향해 박수를 보내시는 수많은 목사님들을 둘러보았습니다. 그 순간 용기가 솟아났습니다. 그 이유는 저와 함께 하고 계신 목사님들 때문이었습니다. 말 재주가 없는 모세에게 말 잘하는 그 형 아론을 동역자로 준비해 주셨고, 또한 모세가 외롭지 않도록 비전을 함께 나눌 수 있던 여호수아와 갈렙을 준비하여 주셨던 하나님이 저에게는 참으로 훌륭한 목사님들을 동역할 수 있도록 준비하여 주셨다는 확신이 생겼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제 마음에 섬광처럼 스치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바로 지난 4월 2일과 4월 3일에 ‘기쁨의 언덕으로’에서 묵상했던 출애굽기 3-4장 말씀입니다. 사명을 받고 주저하고 있던 모세에게 하나님께서 주셨던 약속의 말씀: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출3:12)”와 “이제 가라 내가 네 입과 함께 있어서 할 말을 가르치리라(출4:12)”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으로 인하여 순식간에 제 가슴에는 기대감으로 인한 설레임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간 이후에 저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이렇게 단숨의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 저는 누구보다도 부족함이 많습니다. 그러하오니 아론과 같은 좋은 동역자(임원)를 보내 주시고, 그리고 더욱더 많은 주님의 기적들로 채워 주십시오!’ 저는 앞으로 2년 동안 저의 부족함을 채우시기 위해 주님께서 일으키실 수많은 기적들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매일 설레임으로 새 날을 맞을 것입니다.
총회장으로서 앞으로 추진하고 싶은 한인총회 사업은 무엇인가요?
저는 임기 동안 기본적으로 헌장 ‘제3조 목적’에서 명시하고 있는 우리 한인총회의 목적을 이루어는 일에 심혈을 기울일 것입니다. 특별히 “상호 친선과 화합을 위해 협력하며, 교단 내에서의 회원들의 권익 옹호와 신장을 위해 연대한다”와 “한인교회 부흥과 성장을 위해 필요한 모든 공동의 노력을 모색한다” 그리고 “기독교 대한 감리회, 미주 타 교단 내 한인교회 총회, 그리고 세계 한인교회들과 민족 교회로서의 상호 교류와 협력 사역을 위해 노력한다”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사업과 교단 총회에 청원서를 내는 일에 주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길 것입니다. 즉 우리 한인총회 안에는 자신들의 목회적 필요와 관심에 따라 형성된 다양한 그룹들이 있습니다. 이 그룹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도록 서로 소통하는 일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사실 지난 4월 4일~7일에 시카고에서 있었던 2016년 총회에서 “Bridge Building to the Promise Land, Together”라는 주제로 함께 모여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꿈, 즉 1세와 2세, 남성과 여성, 한인목회와 타인종 목회, 목회자와 평신도, 한인교회와 교단, 미국에 있는 한인교회와 그 외 디아스포라 한인교회, 그리고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다리를 놓는 꿈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특별히 영어권 차세대 목회자(Nexus)들과 함께 우리의 미래를 내다보며 가슴 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되살려 한인총회에서 추진하는 모든 일들이 함께 이루는 일들이 되게 하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한인총회가 다양한 그룹들이 함께 하나님의 새 시대를 열어가는 위대한 공동체로 세워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제 5월에 개최되는 교단 4년차 총회에서 동성애 문제가 다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인총회차원에서는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요?
동성애 문제에 대하여서는 2015년 한인총회에서 한인총회 입장을 밝힌 것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그 입장을 지켜가도록 할 것입니다. 그러나 오는 5월 10일 교단 총회에서 내리는 결정에 따라서 제기되는 문제가 있다면 우리 한인총회에서 그에 따른 세부적인 사항들을 발전시키도록 할 것입니다.
임원진 구성은 끝났습니까?
현재 임원 구성 중에 있으며 5월 첫 주까지는 완료될 것입니다. 한 가지 제가 총회장으로 있는 동안 노력하려고 하는 것은 그 동안 미미했던 부총회장(지역별 회장)들의 역할을 강화하려고 합니다.
목사님의 목회철학을 소개해 주십시요
저는 제2의 성육신인 교회가 바로 되어야 하나님의 구원사역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택하신 유일한 길은 성육신의 길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친히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인간에게 오신 것입니다. 이 원리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구원하시는 유일한 방법이며 영원히 변치 않습니다. 하나님은 제 1의 성육신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고 제 2의 성육신인 그리스도의 몸이 되는 교회를 통하여 인간을 구원하십니다. 즉 교회가 하나님께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세우신 유일한 기관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바로 되면 하나님의 인간구원의 역사는 계속 이루어지고 교회가 잘 못되면 하나님의 인간구원의 역사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어떤 경우에도 그의 창조의 목표이며, 역사의 목표인 인간구원을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인간구원을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은 그의 유일한 구원의 기관인 제 2의 성육신이 되는 교회를 끊임없이 개혁하고 정화하셔서 결국 그 위대한 인간구원의 역사를 성취하여 가십니다.
현실적으로 말하면 하나님은 오늘도 인간구원의 역사를 이루시기 위해서 끊임없이 교회(현실적인 교회)가 교회(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 되기를 촉구하십니다. 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성실하게 응답하는 교회만이 위대한 하나님의 구원사역에 쓰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교회 성장학자들이 교회가 성장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교회의 건강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현실의 교회가 주님이 세우시기를 원하시는 교회가 될 때 성장은 자연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건강한 교회, 주님이 세우시기를 원하셨던 교회, 하나님의 구원의 기관으로 쓰임을 받을 수 있는 교회란 어떤 교회입니까? 성서에 나타난 처음의 교회(마16:18-19; 마28:19-20; 행1:8; 행2:37-47)에서 그 원형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즉 교회는 신앙공동체, 사랑(사귐)공동체, 훈련공동체, 선교공동체, 봉사공동체입니다. 신앙공동체는 교회의 생명을 말하는 것이요, 사랑공동체는 교회의 존재방식을 말하는 것입니다. 선교공동체와 봉사공동체는 교회의 존재이유를 말하는 것이요, 훈련 공동체는 교회의 전략을 말하는 것입니다. 교회가 이러한 신령한 공동체로 존재하기를 추구할 때 그 교회는 끊임없이 위대한 하나님의 구원 사역을 성취하는 제 2의 성육신의 뜻을 이룰 것입니다.
김광태 목사
▷ 학력
서울신학대학교 졸업(B.A.),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졸업(M.Div.), Duke University Divinity School(Th. M. 과정수료)
▷경력
대전중앙성결교회 전도사, 서울성결교회 전도사, 육군군목, 아현성결교회 부목사, 그린스보로(N.C.)한인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 미네소타 한인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 시카고 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현재)
시카고 한인 세계선교 협의회 회장, 시카고 지역 한인교회협의회 회장, 시카고 지역 기독교 증경회장단협의회 회장 역임, 시카고 지역 한인교회사 편찬위원회 위원장(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