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우 나성서울코랄 지휘자(왼쪽)와 테너 존리 키넌.
<CA> 나성서울코랄(LA Seoul Chorale, 단장 안혜숙)이 오는 10월 16일(주일) 저녁 7시 30분 윌셔연합감리교회서 제72회 정기 연주회를 개최한다.
72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면 나성 코랄은 언제 발족된 합창단일까? 1974년에 창립되었다. 지금은 남가주지역에 수많은 합창단이 활동하고 있지만 1970년대 초만 해도 나성서울코랄이 유일한 합창단이었다. 그러므로 LA 한인커뮤니티 문화역사의 산 증인인 셈이다.
초대회장은 박재훈 목사. 박 목사의 뒤를 이어 김병곤, 조광혁, 윤민재, 이춘길, 김순세, 김동현씨 등이 나성서울코랄을 이끌어 왔다. 현재는 진정우 박사가 20년째 나성서울코랄의 지휘를 맡고 있는 중이다.
8대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진 박사는 “성악가나 기악 등 한인 음악가 치고 나성서울코랄을 거치지 않은 분이 없다. 그러니까 남가주 한인음악계의 개척자요 산파 역할을 해 왔다고 볼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매년 작품성이 뛰어난 학구적인 레퍼토리를 선보여서 좋은 평가를 받아 왔고 매년 한인사회에서는 초연되는 작품들을 무대에 올렸다. 따라서 미 주류사회와 교포사회에 한민족의 우수성과 예술성을 드러내는 전통있는 합창단”이라고 설명했다.
진정우 박사는 그동안 토탈 뮤지션으로서 명성을 차곡히 쌓아왔다. 1976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가수였던 테너 폴 베글리아와 조인트 리사이틀을 가짐으로 피아니스트로 미 주류 음악계에 데뷔했고 유명 작곡상을 수상하면서 작곡가로도 이름을 날렸다. 또 소프라노 조수미 미국 데뷔 콘서트에서 글렌데일 심포니를 지휘함으로서 오케스트라 지휘자로도 인정을 받아 결국 피아니스트, 작곡가, 지휘자 등 토탈 뮤지션으로서의 커리어를 다져 왔다.
나성서울코랄의 이번 72회 연주회에선 하이든, 모짤트, 베르디, 체루비니 등의 작품이 연주된다. 유명 소프라노 황혜경이 ‘아리 아리랑,’ ‘내 맘의 강물’, ‘푸른 열매’ 등 한국 가곡을 부르고 장고 반주에 맞춰 ‘울산 아가씨,’ ‘새야, 새야’ 등 한국 민요도 무대에 오른다.
특별히 테너 존 리 키넌(Jon Lee Keenan)이 초대되어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수놓을 예정인데 그는 이날 한국어로 가곡을 부를 예정으로 있어 연주회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피아노 반주는 김유경, 오르간은 박인숙, 트렘펫은 마이클 데이비스, 첼로는 제이슨 구, 풀륫은 최혜성이 맡는다.
나성 서울코랄은 매주 월요일 미주 평안교회에서 정기 모임을 갖고 있고 현재 단원은 30여명. 단원은 수시로 모집 중이다. 한편 이번 연주회 입장료는 음악 발전기금 명목으로 20달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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