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국제 로잔대회(Lausanne Congress on World Evangelization) 2024년 한국서 열린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제3회 로잔대회
2024년 인천 송도에서 4차 로잔대회 개최
1974년 발표한 ‘로잔언약(Lausanne Covenant)’ 지금까지 영향 미쳐
필리핀 마닐라와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대회 개최
2024년 1차 로잔대회 50주년 맞는 해 의미 더해
제4차 로잔대회가 2024년 9월 한국에서 열린다. 한국로잔은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교회가 아시아 교회는 물론 전 세계 교회를 섬긴다는 의미에서 한국에서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1974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제1차 로잔대회는 대회가 열린 장소의 이름을 따 흔히 ‘로잔대회’라 부른다. 제1차 로잔대회 의장은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맡았고, 150여 개 나라에서 3천여 명이 참석했다. 로잔대회가 열릴 당시 세계 교회는 노예제 폐지와 기독교 학교 설립 등 교회도 사회 개혁 운동에 활발하게 참여해야 한다는 쪽과 개인 구원으로 일컬어지는 복음 선교에 힘써야 한다는 쪽으로 갈라져 있었다. 로잔대회에 모인 이들은 회의와 토론 끝에 사회 구원과 개인 구원 모두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고 로잔언약을 발표했다.
로잔언약은 당시 세계 교회에 엄청난 충격을 던지며, 지금까지도 복음주의 교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두 15개항으로 이루어진 로잔언약의 5항은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기 때문에 인종, 종교, 피부색, 문화, 계급, 성 또는 연령의 구별 없이 모든 사람은 천부적 존엄성을 지니고 있으며, 따라서 누구나 존경받고 섬김을 받아야 하며 착취 당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등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기도 했고, 6항에는 ‘교회가 희생적으로 해야 할 일 중에서 전도가 최우선이다. 세계 복음화는 온 교회가 온전한 복음을 온 세계에 전파할 것을 요구한다’고 명시해 전도와 선교 또한 중요하다는 점을 밝혔다.
로잔대회는 1974년 1차 대회 이후 1989년 필리핀 마닐라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2차 3차 대회를 개최해 로잔언약의 정신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교회 역시 1차 로잔대회부터 꾸준하게 참석해 세계 교회의 흐름을 파악해 왔다.
세계 교회의 영향력 있는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모이는 제4차 로잔대회는 특별히 로잔대회 50주년을 맞아 그 의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로잔운동 총재 마이클 오는 2024 한국 로잔대회에는 세계교회 지도자 5천여 명이 모일 것이라며, 그동안 교회의 잘못을 먼저 회개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오 목사(국제로잔운동 총재)는 “우리는 마땅히 살아야 할 대로 살지 않았다. 우리는 마땅히 사랑해야 할 사랑을 하지 않았다. 우리는 사역할 때 협력하기보다 경쟁했다”고 말했다.
한국로잔 이사장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는 한국교회가 아시아 교회를 섬긴다는 의미에서 4차 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재훈 목사는 “포스트 코로나 펜데믹에서의 목회가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가, 선교가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가, 변화된 디아스포라를 비롯해 펜데믹 이후 일어나는 디지털 혁명, AI 혁명 이런 모든 것들이 다 선교와 어떻게 연결이 되는가 등등 중요한 주제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로잔대회의 역사와 의의
-제1차 국제 로잔대회: 1974년 스위스 로잔에서 개최
제1차 로잔 대회(International Congress on World Evangelization)는 1974년 7월 16일부터 25일까지 10일간, 세계 150여 국가 135개 개신교단에서 약 2,7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스위스 로잔에서 “온 땅으로 복음을 듣게 하자(Let the Earth Hear His Voice)”는 주제로 모였다.
에큐메니칼 진영(WCC)의 세계선교와 전도위원회(CWME)의 1973년 방콕대회가 “오늘의 구원(Salvation Today)”이라는 주제로 폭넓은 구원의 개념 뿐 아니라 선교의 모라토리움(moratorium)을 주창하자 복음주의자들은 엄청난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 직면하여 로잔대회는 전 세계의 복음주의자들이 세계 복음화의 공통된 과업을 위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존 스토트(John Stott)에 의해 초안된 ‘로잔 언약(Lausanne Covenant)’에 명시된 로잔의 선교신학은 사회적 행동과 사회적 관심이 복음 전도의 필수적인 부분임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교회의 사명 가운데 복음 전도가 가장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1차 로잔대회에서 설교하는 빌리 그래함 목사
이처럼 로잔은 전 세계 교회로 하여금 아직도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들(unreached people groups)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세계 복음화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시켜줌으로써 세계 복음화 운동의 도화선이 되었다.
-제2차 국제 로잔대회 : 1989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
제2차 국제 로잔대회는 1989년 7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재림의 날까지 그리스도를 선포하라: 온 교회가 전 세계에 온전한 복음을 전하라고 부르신다(Proclaim Christ until He Comes: Calling the Whole Church to Take the Whole Gospel to the Whole World)"는 주제로 전 세계 170개국의 다양한 교파와 선교단체 출신의 3,000여 명의 선교지도자들이 모였다. 십여 년 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교회지도자들이 다시 한 번 한자리에 모여 로잔신학에 대한 점검과 세계선교를 위한 입장을 정리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마닐라에서 열린 제2차 로잔대회
마닐라 대회는 선교의 모라토리움과는 달리 세계 교회 가운데서도 2/3세계 교회들이 해외 선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과 많은 나라와 교회들이 참여하게 됨으로 토의 주제의 다양성과 깊이를 확인하게 되었다. 교회의 선교에 있어 전도의 우위성(primacy)을 견지하면서 지금까지 배제되었던 은사주의파(charismatic) 교회가 합류하게 됨으로 그 활동 저변이 크게 확대되었다. 급속한 사회 변화와 타종교와의 관계, 이데올로기의 상황 변화와 도전 등을 검토하는 가운데 1974년의 로잔 언약을 보완하는 ‘마닐라 선언문(Manila Manifesto)’을 발표하였다. 마닐라 선언문은 우리가 선포하는 복음은 온전한(holistic) 복음이어야 하며, 그 복음은 말과 행위뿐 아니라 능력으로 전파되어야 함을 밝히고 있다.
-제3차 국제 로잔대회 :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개최
제3차 로잔대회는 ‘세상과 그리스도의 화목’이란 주제로 2010년 10월 18일부터 25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전 세계 197개국 4200명의 대표단이 참가한 ‘케이프타운 2010’은 금세기 최대 규모의 복음주의대회로 지난 1974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1차 대회, 89년 마닐라대회 이후 21년 만에 개최됐다.
개막식에서 참가자들은 200개의 언어로 동시에 주기도문을 외우며 세계 교회의 하나됨을 확인했고, ‘한 마음, 한 목소리, 오 그리스도의 교회여 기뻐하라’는 찬송을 부르며 역사적인 로잔대회를 시작했다. 특히 남아공 출신 사회자가 인도하는 ‘하쿠나 뭉구 카마 위 위’(주님과 같은 분은 없네) 찬양을 4000여명이 일어나 각 언어로 불렀다. 케이프타운 2010의 블로그 네트워크 담당자 존 허스트는 “마치 천국에서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습과 흡사할 것”이라며 감격을 표현했다.
대회 주제는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과 그리스도가 화목하는 것’(고전 5:19)으로 세상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어떻게 증거할 것인지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또 진리, 화해, 세계의 종교, 선교의 우선권, 정직과 진정성, 파트너십 등 6가지 주제를 하루 한 가지씩 주제발표와 그룹별 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청년 리더 세대의 참여
1987년부터 로잔운동은 청년 리더 모임(Younger Leaders Gathering, YLG)을 형성해, 전 세계 차세대 리더를 발견하고 그들을 하나 되게 해주었다. YLG는 청년 리더들이 서로 연결하고 기존의 국제 리더들과 연결될 수 있도록 해주었고, 이를 통해 다음 세대 리더들을 양육하고 그들의 지도력의 발전을 촉진했다.

1987년부터는 청년리더모임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제1회 YLG는 1987년 싱가포르에서 열렸고, 제2회는 2006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렸다.
2016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3회 YLG(YLG 2016)에는 140개 이상의 국가에서 온 1,000명이 넘는 청년 리더와 멘토가 참석했다. YLG 2016과 함께, 향후 10년간 의미 있게 차세대 리더를 양육하려고 애쓰는 청년 리더 세대(Younger Leaders Generation, YLGen)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크리스천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