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국은 법적으로 선교활동이 금지 되어 있는데, 하나님께서 왜 그런 땅에 우리 부모님을 보내셨는지 이해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부모님은 왜 기도만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A국에서 온 이예준 군(중1)은 기독교 대한감리회 여선교회전국연합회가 주최한 2016 선교사자녀모국 방문프로젝트를 마치는 파송예배에서 이같이 말했다. 예준군은 이 의문을 선생님들과의 대화에서 찾았다고 했다.
“하나님께서 우리 부모님을 그곳에 보내신 것은 그곳에 있는 한인 분들을 위한 목회에 쓰임받기 위한 것이고, 그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원하시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이 시간들을 통해 나의 기준과 생각들이 아닌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나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소명과 mission은 무엇일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예준군은 이제 의문을 풀었고 자기 생각을 버리고 A국에서 선교하는 부모처럼 하나님의 선교 계획이 자신에게도 이어질 것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선교사부부로선 이 고백이 최고의 선물일 것임에 틀림없다.
필리핀에서 온 김빛나 양(중3)은 박물관과 강화도 여행에서 우리나라에 왔던 선교사들의 위대한 여정을 보고 우리 부모님도 위대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감리교의 역사와 130년 전에 조선에 온 선교사들에 대해서 배웠을 때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우리의 5천년 역사를 배우면서 우리나라를 보듬어 주신 하나님의 손을 보았습니다. 특히 한국의 독립을 위해 많은 크리스천들이 희생을 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이렇게 새롭게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게 되어서 감사했습니다.”
기독교대한 감리회는 2016년 6월 현재, 76여개국에 1,213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다. 부모와 함께 해외에서 자라는 선교사 자녀는 893명. 2018년에는 선교사의 수가 1,500에 육박하고 선교지거주 자녀도 1,000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본인이 선택한 것이 아니라 단지 선교사의 자녀라는 이유로 문화와 언어가 다른 환경속에서 성장기의 대부분을 살아가는 선교사 자녀(MK)는 선교현장에서 부모들과 동일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거기에 더하여 헌신된 부모와 달리 영적, 지적, 정서적, 민족적 정체성에 혼란을 겪게 되는데 이를 바로 잡아 주지 않으면 ‘문제’로 비화되어 자칫 선교사들을 중도포기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이는 곧 선교역량의 손실로 이어지게 된다.
현지 언어와 문화를 일찍부터 배우는 MK에게 소명과 비젼을 심어주면 국제적 감각과 적응력을 지닌 훌륭한 선교자원이 될것임에 틀림 없음에도 이들을 위한 감리회의 지원은 미약하기만 하다. 선교지 포기의 가장 큰 이유가 자녀교육으로 파악되면서 이에 대한 교단차원의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2016 선교사자녀모국 방문프로젝트 개최
여선교회전국연합회(김명숙 회장. 이하 여선교회)가 지난 7월 5일(화)부터 7월 15일(금)까지 11일 동안 세계 각 국에 파송된 감리교회 선교사 자녀들중 15개국의 중고등학생 18명을 선발하여 초청하는 ''''''''''''''''2016 선교사자녀모국 방문프로젝트''''''''''''''''를 개최했다.
선교사자녀들이 모국방문의 기회를 통해 건강하고 역량있는 제2의 선교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써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는 메르스의 영향으로 개최하지 못했다.
2016 선교사자녀모국 방문프로젝트는 다양한 프로그램를 진행하면서 타국에서 정서적, 경제적, 문화적 사각지대를 살아가고 있는 선교사 자녀로서의 자긍심과 한국인으로서 자존감, 무엇보다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소명감을 가질 수 있도록 MK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여선교회가 “빛나고 소중한 나를 발견하기”를 주제로 MK들과 함께 진행한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예배 및 기도회, 홈스테이, 다중지능검사 및 웍샵, 다중지능검사, 나를 찾는 느낌 여행, 조별 역사 문화 탐방, 사랑의 언어 배우기, 비전세우기, 연대표작성 등 십수 가지에 이르렀다.
탐방 및 문화체험도 다양해서 한국의 집,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서대문역사박물관, 독립문, 뮤지컬 점프 관람, 남산한옥마을, 서울타워, 북촌 한옥 마을, 종묘, 한양도성박물관 및 흥인지문, 인사동, 경복궁, 덕수궁, 국립한글막물관, 정동역사 기행, 감리회본부와감신대 방문, 평화의 소녀상, 영천시장 탐방, 동대문 DDP, 강화 역사 기행(고촌교회, 연미정,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교산교회, 전등사, 광성보) 등등 짧은 시간에 소화해 내기가 벅차보일 정도로 많았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여선교회에서는 지난 2년 동안 임원들과 자문위원들이 개인헌금을 하고 각종 행사의 기념품을 없애며 전국대회의 헌금과 연회의 뜻있는 개인회원들의 모금 등으로 경비를 모았다고 한다. 이번에 초청된 19명의 항공비와 체류비, 그리고 각종 행사비를 전액 지원했다.
“100만명의 여선교회원들이 반찬 값 아끼고 절약해서 여러분을 후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왜 투자할까요?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너가 축복하면 하나님도 너를 축복해주신다고 했습니다. 여러분도 다른 사람들을 축복하고 사랑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아빠에게 불평할 수 있을까요? 친구를 미워할 수 있을까요? 이제 어린아이가 아니고 국제적인 외교관, 선교사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15일 오전 11일간의 일정을 마치며 드린 파송예배에서 여선교회전국연합회 김명숙 회장은 이렇게 말하며 MK들에게 화관을 씌여 주었다.
학생들과 8명의 지도교사들, 그리고 여선교회회원들은 파송예배에서 “하나님의 사랑이 필요한 땅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애쓰는 선교사님 자녀에게 그 신앙의 유산이 전해지는 삶의 자리를 허락해 주심에 감사드린다”고 고백하고 “복음을 위해 헌신하고 계시는 부모님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부모님의 사역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자녀가 되게 해 달라”고 기원했다.
딸을 마중나온 하은이 아빠는 “한국 어머니의 힘을 알게 됐다. 영상과 프로그램보고 너무 감사했다. 기대와 자신감을 얻어간다.”고 프로젝트를 진행해준 여선교회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일정을 지휘 한 엄일천 총무는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이번 모국 방문을 통해 선교사 자녀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얻게 되길 바란다. 한국 선교의 아름다운 열매로 맺어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마련하고 경비를 모금한 김명숙 회장은 “우리가 기대했던 것 보다 더욱 감격스런 시간이 흐르고 있다. 엄마의 마음과 할머니의 마음을 담아 여선교회가 모국 방문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이어가야 할 책임을 느꼈다”고 전하고 “이를 위해 기도하고 후원한 회원들에게도 감사를 전하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강하니(태국), 김빛나(필리핀), 김안나(인도네시아), 김준하(C국), 김지혜(인도), 박주성(캄보디아), 박지원(이집트), 송하늘(카자흐스탄), 안하연(키르기스탄), 양하영(케냐), 이예준(A국), 이현명(C국), 임성경(케냐), 조하은(인도), 최은광(러시아), 하예지(스리랑카), 한성하(남아공), 한진주(방글라데시) 등 16개국에서 18명이 참석했다.
[당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