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보산 정상 놋뱀 십자가 앞에 모인 기쁜우리교회 성도들. 뒤편으로 사해와 여리고가 보이지만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 도착하여 그랜드 팰리스 호텔에서 1박한 후 첫날 행선지는 페트라였다. 요르단의 유명한 왕의 대로(King''''s Way)를 따라 남쪽으로 향하면서 우선 방문한 곳이 헤스본 성. 현재는 로마시대의 유적들만 남아 있는 정도다. 그리고 느보산으로 향했다.
느보산(Mount Nebo)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출애굽 여정 마지막 기착지다. 느보산하면 우선 떠오르는 게 모세. 신명기에 보면 고생고생 끝에 40년을 방황하다가 느보산까지 와서 마침내 ‘드림 랜드’ 가나안 땅을 눈앞에 두었건만 그 땅을 멀리 조망한 후 숨을 거두게 되는 모세에게 느보산은 어쩌면 아쉬움과 슬픔의 산이었을까? 느보산은 성경의 ''''여리고 맞은편 비스가산'''' 과 동일한 장소로서 히브리어로 ''''비스가''''란 ''''꼭대기''''란 뜻이다.
현재 느보산 정상에는 모세의 무덤 위에 처음 세워졌다는 교회 터가 있고 그 교회 터가 다시 복원되어 그 자리에 프란체스칸 수도원이 세워져 있다.
느보산에 오를 때 빼놓지 말고 기억해야 할 모자이크 지도 하나가 있다. 바로 마다바 지도(Madaba Mosaic Map)다. 비잔틴 시대 지도가운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크고 세밀한 지도로서 약 6세기 경 성 조지 그리스 정교회 성당 바닥에 모자이크로 제작된 것이다. 1884년 재발견되어 일부만 남아 있지만 이 모자이크 지도를 완성하는데는 약 2백만 개 이상의 모자이크 타일이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학계와 교계에서 아주 높은 귀하게 여기는 ‘보물’이다.
이 마다바 지도의 목적은 요르단과 이스라엘의 성지 전체를 한 지도에 담아보려고 시도한 것이다. 이 지도의 전체적인 구조는 평면도이지만, 강, 호수, 사막, 오아시스, 도시 촌락 등은 모두 회화적으로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다. 모자익에서 예루살렘의 크기가 의도적으로 과장된 점은 예루살렘이 기독교인들에게 영적 세계의 중심이라는 점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옛 모세기념교회 정원에는 이탈리아 피렌체의 조각가 지오바니 판토니의 작품이 세워져 있다. 이름은 ‘놋뱀십자가.’ 성지순례자들이 사진을 찍는 단골 ‘포토존’이다. 모세가 시내광야에서 뱀에 물린 사람들을 살려내기 위해 만들었다는 놋뱀과, 인류 구원을 상징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복합시킨 의미 깊은 작품으로 모세를 거역했던 이스라엘 민족의 범죄로 인하여 불 뱀에 물려 죽은 사건을 상징화 한 것이다.
아르논 골짜기를 보는 순간, 감탄을 금치 못한다. ‘중동의 그랜드캐년’이라 불리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