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정희 시인
<CA> 남가주에서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벌이고 있으면서 본지에 신년 축시 등을 써 오고 있는 시인 석정희 씨가 2019 윤동주 별 문학상과 한국에서 개최된 제15회 대한민국 독도문화제에서 국민대상을 받았다.
석정희 씨는 스포츠닷컴(주)과 사단법인 대한민국장인예술협회가 공동주최하고 대한민국 독도문화제 조직위원회, 대한민국 모범인대상 제정위원회, 한국신춘문예협회가 공동 주관한 제15회 독도문화제 및 제28회 대한민국 모범인대상시상식에서 문학대상을 받았다. 지난 7월 23일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시상식이 열렸지만 석 시인은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야기된 한일 무역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결정된 이번 시상식에서 석 시인은 ‘외롭지 않은 독도’란 제목의 시로 문학대상을 받게 되었다. 국회 국방위원회 안규백 위원장 이름으로 상장이 전달되었다.
한편 일본에서 지난 6월에 열린 윤동주 탄생기념 시화전에서 석 시인은 ‘산타모니카의 노을’이란 제목의 시로 금년 윤동주 별 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이번 시상식은 윤동주 별 문학상 운영위원회와 일본대판공모전 운영위원회가 공동주관했는데 상장에서 “석정희 시인은 윤동주 탄생 101주년 기념으로 열린 교토 시화전에서 문학적 창작성과 개인의 높은 문학업적 평가로 2019 윤동주 별 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석정희 시인은 ‘창조문학’으로 시단에 등단하여 그동안 한국문협 및 국제펜한국본부 회원, 재미시협 부회장 및 편집국장과 미주문협 편집국장등을 역임해 왔다.
대한민국문학대상, 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 본상 등을 수상했고 시집으로는 ‘문 앞에서’ ‘나 그리고 너’ 영시집 ‘The River’ ‘엄마되어 엄마에게’ ‘아버지 집은 따뜻했네’등을 펴냈다.
[수상소감]
모든 분들께 이 기쁨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먼저 하나님께 최고의 감사와 영광을 돌려드립니다. 삶의 가파른 여정에서 고심할 때마다 마음의 아픔을 적시고 그것을 벗어난 새벽에도 시를 떠올리며 살았습니다.
그 일이 스스로를 달래는 길이 되고 다스리는 일이 되어 부딪치고 밀어내는 것이 아닌 말없이 받아들여지는 것으로 길들여져 오늘에 왔습니다.
더욱 고국을 떠나 살면서 겪고 부딪치는 일들은 나를 안으로 안으로만 밀어부치고 그 작은 공간에서 그리움을 삭히도록 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살붙이가 나를 떠나 세상에 나서는 두려움과 창공을 나는 환희로 변화 시켰는지 모릅니다.
몇 년 전 여름에 상상도 못한 남편의 불의한 사고로 유난히도 기나긴 몇 해를 지냈습니다. 남편이 잘 움직이지 못하여 병간호에 매달리다 보니 책 읽기는 고사하고 글 한 줄 쓸 수 없는 가운데 피곤이 몰고 온 낮잠 속에서 비가 내리고 눈이 쌓이고 바람이 불고 물결이 요동치는 꿈을 꾸었습니다. 사철이 그 짧디 짧은 낮 꿈으로 지나가는 그 순간을 펜을 들어 글을 올려 보았습니다.
미숙한 글을 뽑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참마음 깊은 속에서 우러내는 감사를 드립니다.
보잘것없고 부끄러운 글이지만 행복한 사람들에게는 더욱 큰 기쁨을 주고 슬픈 사람들에게는 더욱 용기와 힘을 주는 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고국을 떠난 이민 사회의 삶은 막막한 사막 가운데 잎 없는 나무처럼 이슬 한방울로 목을 축이며 내일을 향해 생명을 부지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저희들에게 저 높은 곳에서 생수를 떠다주시며 희망의 끈을 내려 주시니 어찌 감동하지 않겠습니까?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행복을 나누어 드릴 수 있는 시인이 되도록 더욱 노력 하겠습니다.
저를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께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고국과 타국을 넘나들며 시의 세계를 펼쳐 나갈 수 있도록 모든 분들의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 합니다.
<윤동주 별 문학상 수상작품>
산타모니카의 노을
산타모니카 노을 앞에서
머언 바다 건너 고향을 그린다
석양을 바라 보면서
그리운 사람을 생각 한다
바다와 하늘 만나는
어디쯤엔가 내 갈길 그려 본다
<제15회 독도문화제 문학대상 수상작품>
외롭지 않은 독도
대한민국 동해바다 동쪽 땅 끝
백두대간 가지 뻗은 특정도서 제1호
장군봉, 촛대바위, 얼굴바위
우리들 한 점 살로
손닿지 않는 안타까움
가슴에 품은 애틋함으로 지키는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1-96번지
일본의 한 고을 시네마현은
저희들 땅 좁아 살기 힘들어
''구니비끼:땅 끌어 오기'' 신화 만들어
''신라의 곶'' 밧줄로 묶어
이즈모(出雲)에 끌어다 붙인
철없는 꿈 역사를 은폐하고
우리가 교토(京都) 귀무덤(耳塚)이나
요시가와(吉川) 문서의 코 1만4백 개를 잊은 줄 안다
우리는 돌 틈에도 푸르른 난처럼
하늘을 떼지어 나는 새들같이
자유로우리라
천연하리라
신라 지증왕으로부터 우산국으로
면면이 이어져 온 우리의 땅
외로이 있어도
우리가 있어
외롭지 않은 독도
독도(獨島)는 있어도
다케시마(竹島)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