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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01/15/20
[이 영화를 보고] 두 교황(The Two Popes)

오랜만에 멋진 종교 영화 두 교황(The Two Popes)이 넷플릭스와 영화관에서 개봉되었다.

2005년 요한 바오로 2세의 선종 후, 교황 선출 콘클라베가 긴박하게 개최되는 장면이 도입부분이다. 화면을 가득 채운 극적 긴장감이 팽팽하다. 사망한 퐁티프를 승계하는 후대 교황을 물색하는 유력한 후보자로는 베네딕트와 프랜시스에 관심이 집중 되었으며, 이 가운데에 베네딕트 추기경이 선출된다.

교황이 되기 전에 베네딕트는 가톨릭에 대한 전통적 보수주의자로 유명했다. 베네딕트는 1951년 고향 독일 바이에른에서 사제로 서품 받았으며, 이후로 그의 철저한 신앙 근본에 대해 잘 알려져 있었고 저명한 신학자이었다. 젊은 시절에는 진보주의 성향 신학자였지만, 그의 견해는 변화되고, 많은 저서의 상당 부분은 전통적인 가톨릭 교리를 지지하는 내용들이다.

2005년 4월 교황으로 선출된 베네딕트는 여러 세대에 걸친 압력 끝에 수면 위로 떠오른 교회 성직자들의 성 추문 문제들에 공개적으로 맞서야 했다. 그는 오랜 비난을 받아 왔고 영향력 있는 멕시코 사제 데골라도 신부의 직책을 해임했고, 2008년 성학대 피해자들을 만난 최초의 교황이 되었다. 2년 후에 아일랜드에 보낸 목회 서한에서 더 많은 피해자들에게 개인적으로 사과했다.

영화의 반전은 2013년 2월 10일, 가톨릭교회의 수장의 자리에서 사임할 것이라는 놀라운 선언을 발표하기 직전에 프랜시스를 바티칸에 초청하여 지내는 며칠간의 만남과 대담 내용이다.

바티칸 비밀 벽 내에서 전통적으로 일어나는 이러한 특별한 상황은 할리우드의 흥행에 도움이 될 만한 소재 거리이다.

그래서 두 사람의 관계는 영화 “두 교황”에서, 베네딕트 역할에 앤서니 홉킨스, 프랜시스 역으로는 조나단 프라이스. 그리고 브라질 감독 페르난도 메이렐레스의 연출에 의해 흥미롭게 다루어진다. 영화는 두 사람 사이의 교황 승계에 대한 숨은 이야기들을 위대한 두 주연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대주교였던 프랜시스는 추기경이자 아르헨티나 주교 회의의 의장이었으며, 교황 직에 관심이 없었고, 이제 사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교황에게 제출하고자 하는 시점이었다.

며칠간의 만남 가운데에 우정이 쌓이고 더욱이 교회 개혁 적임자라는 신뢰를 가지게 된 베네딕트는 그에게 교황을 맡아 줄 것을 제안한다. 강하게 고사하는 프랜시스를 설득하는 장면 가운데 에서 ‘신의 대리자’인 교황의 인간적인 면모를 느끼게 된다. “이 나이가 되면서 평화가 사라지고 주님의 음성을 듣기가 힘들어지니 영적 보청기가 필요합니다. 프랜시스 당신은 어때요? 고해 성사를 받아 주시겠소?” 그는 아르헨티나의 탱고와 축구 애호가인 프랜시스와 완전히 다른 성격 소유자이며 클래식 애호가이다.

두 영적 지도자의 모습이 상반되고 긴장으로 치달을 듯 하지만 뛰어난 두 배우의 흡입력과 탄탄한 각본 그리고 감독의 빛나는 연출 기법에 의해 절묘하게 조화되고 여유있는 표현을 이루어 낸다. 바티칸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에 그려진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을 배경으로 두 사람과의 대담과 어우러지는 메타포, 짧은 시간 안에 현란한 철학, 문학, 신학 등이 오고 가는 두 사람의 대화 주제, 아르헨티나와 독일간의 축구 결승 중계, 텔레비전의 수신 신호 불량으로 인해 연결된 깊은 영성의 대화, 슬픈 삶을 산 작곡가 스메타나의 자장가 피아노 선율을 배경으로 한 서정성의 호소가 가슴을 촉촉이 적신다.

두 영적 거인들의 어깨 위에 놓인 짐을 서로 주고받은 고해 성사의 장면은 그 위치의 사람들에게도 고단함이 주어진다는 조그마한 반가움이 있다. 온도 차이가 나는 흑과 백의 극명한 입장을 가지고 나누는 대담가운데 일정한 선을 넘지 않으려는 효과적인 외면이 마냥 경외심을 갖게 한다.

신의 대리자이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가진 두 사람에 대한 감동과 함께 연민이 생기지만 이 연민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위로가 된다. 그들 또한 우리와 같은 인간인 것이다.

1415년 그레고리오 12세 이후 모든 교회수장이 죽을 때까지 교황의 의무를 이행했기 때문에 사임 발표는 사실상 전례가 없었다. 또한, 그것은 하나의 교황(프랜시스)과 명예 교황(베네딕트)이 공존하는 독특한 상황으로 이어지게 된다. 베네딕트는 자신의 고령과 건강 악화를 사임의 배경으로 꼽으며, 나에게 맡겨진 사명을 적절히 이행할 수 없는 무능력을 인식하게 되는 상태임을 발표했다.

2013년, 85세의 나이로 베네딕트는 퇴임했다. 베네딕트는 새로운 삶에서 "세상에 숨겠다"고 맹세하면서 명예 교황이라는 칭호로 자신을 기름 부음 했으며, 많은 충실한 사람들이 그가 서약한대로 교회 문제에 간섭하지 않고 여생을 살아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퇴위한 후 몇 주 동안,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영적 지도자 중 한 명이 왜 명예를 포기하는 결정을 내렸는지에 대한 분석이 넘쳐났다.

라틴 아메리카 출신 최초의 교황이자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의 대부인 프랜시스는 76세의 나이로 266번째 퐁티프로 선출되었다. 전임자와는 다르게 프랜시스는 남미 교회 시절의 사역처럼 화려하지 않고 겸손함을 유지하며 단순하게 교황직을 수행하겠다고 다짐한다.

이탈리아 이민자의 자녀인 프랜시스는 종교 교육을 시작하기 전에 기술학교를 졸업했다. 문학과 심리학 교사인 그는 신학을 공부했으며 1969년에 사제 서품을 받았다. 겸손과 자비에 초점을 둔 아르헨티나 사역에서 프랜시스의 종교적 경력은 1976년부터 1983년까지 이 나라의 잔인한 군사독재 기간 동안 교회의 역할과 그의 행동에 관한 의혹으로 인해 조사를 받았다.

1973년부터 1979년까지 아르헨티나 예수회의 수장으로서, 프랜시스는 교회의 후원을 받으며 살인과 납치를 행하는 권력자와 공모한 침묵을 고발당해 왔다. 그는 심지어 더러운 전쟁과 협력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후 그는 강하게 비난들을 거부했고 결국 이에 대한 해명이 이루어 졌다.

영화에서는 이와 관련된 사건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는 것이 특이한데 그의 과거에 이루어진 실책과 죄책감에 대하여 인간적으로 번뇌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프랜시스 교황은 통치하는 현재의 교황이지만, 그 이전의 교황 세대와는 달리, 전임자는 살아있을 뿐만 아니라 여전히 바티칸 내의 가까운 곳에 거주하고 있다. 그들은 가톨릭교회에 관한 여러 이슈에 때때로 동의하지 않는다. 즉 보수적인 입장의 전임 교황과 현재 교황 프랜시스의 더 관대하고 개혁적, 진보적인 관점의 간극이다.

베네딕트의 존재는 특히 이혼, 동성 결혼, 성직자 성 추문 문제에 대한 견해와 관련하여 프란치스코 교황의 자유주의가 교회에 폐해를 끼치는 것으로 여기는 교회 내 보수 진영의 목소리를 지원해 준다.

베네딕트가 2019년 4월 침묵을 깬 우려의 편지가 새로운 초점이 되었다. 그는 공식적으로 은퇴했지만, 1960년대부터 가톨릭교회의 지속적인 성문제 위기, 진보적인 신학적 사상, 서구의

대중 담론에서 하나님의 실종에 대한 비난을 담아내고 있는 6,000 단어짜리 편지를 썼다.

한국 정부와 기독교 교회의 리더십 공백이 생겨나는 지금의 현실을 돌아볼 때에 우리에게 여러가지 시사점을 던져주는 영화이다. 두 교황의 인정하는 용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선택하는 용기가 아름다워 보인다.

마지막 장면에는 2014년 독일과 아르헨티나 월드컵 축구 결승전을 나란히 앉아서 응원하는 두 교황의 장면이 나온다. 독일이 우승하는 결과를 지켜보며 아르헨티나 출신 프랜시스 현임 교황이 전임자 베네딕트 교황에게 축하의 악수를 건넨다.

전임 교황에게 존경과 예우를 다하는 따뜻한 장면으로 막을 내린다. 2019년 멋진 연말연시 선물이다.

 

이종오(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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