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붓꽃, 즉 아이리스를 즐겨 그림소재로 삼았던 고흐의 그림이 영상을 벽면을 채우고 있다
<CA> 미디어 아트 전시 ‘이머시브 반 고흐(Immersive Van Gogh)’전이 지난해 5월 27일 LA에서 개막된 후 금년 3월 20일(일)까지 연장 공연된다. 반 고흐의 명작을 색다르게 경험해 볼 수 있는 전시회다.
시카고를 비롯 미국의 큰 도시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는 이 전시회는 반 고흐의 그림을 영상으로 담아 전시장 대형 벽면을 통해 감상할 수 있는 ‘움직이는 명화감상실’ 같은 것이다.
실제로 색칠이 된 벽이 아니라 고흐의 그림영상이 벽에 비쳐진 모습이다
다시 말해 ‘이머시브 반 고흐’는 고흐의 명작을 프로젝션을 이용해 벽과 바닥 등에 영사해 그림 속으로 빠져든 듯한 다른 차원의 경험을 할 수 있는 전시회로서 고흐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찬사 속에 연장 전시되고 있다.
고흐가 즐겨 그렸던 해바라기
이번 영상전시회에는 고흐의 대표작들인 ‘감자먹는 사람들(1885)’ ‘해바라기(1888)’ ‘별이 빛나는 밤(1889)’ ‘아를의 침실(1889)’ 등 전설적인 작품들을 예술과 빛, 음악, 움직임 그리고 상상력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대표작 ‘별이 빛나는 밤(Starry Night)이 영상으로 떠오를 때는 별이 찬란한 밤 하늘이 그대로 눈앞에서 전개되면서 실제 밤 하늘 속에 서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고흐의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번 전시회가 특이하다고 찬사를 보내고 있다
전시는 안전과 수용 인원 제한을 고려해 1시간 안에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백신 접종 자에게만 오픈된다. 전시장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입장료가 비싼 것이 흠이다. 입장료는 평균 50달러 수준이다. 어린 자녀들과의 입장도 가능하다. 자세한 정보와 티켓 예매는 웹사이트(www.vangoghl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LA지역 전시장소는 6400 Sunset Blvd, Los Angeles, CA 90028.
전시장은 코로나 방역을 위해 하얀 동그라미 안에서 구경하도록 하고 있다
개신교 목회자의 아들로 네덜란드에서 출생한 반 고흐는 일반적으로 서양 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사람으로 여겨진다. 그는 그의 작품 전부(900여 점의 그림들과 1100여 점의 습작들)를 정신질환을 앓고 자살을 감행하기 전 단지 10년 동안에 만들어냈다. 그는 생존기간 동안 거의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사후에 비로소 알려졌다. 1901년 3월 17일 파리에서 71점의 반 고흐의 그림을 전시한 이후 그의 명성은 급속도로 커졌다.
한때 목회자가 되기 위해 신학교에 입학했으나 적응하지 못하고 중퇴 한 후 벨기에 탄광지대에서 설교목사로 일한 적도 있다. 성직보다는 미술에 더 재능이 있다는 것 깨닫고 그림에 열중했으나 생전에는 성공하지 못한 화가로 살다 세상을 마감했다.
[글/사진=조명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