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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05/30/23
조명환의 추억여행(25 ) 카탈류냐의 영적 자존심 몬세랏 수도원

 

캐톨릭 신자들은 스페인을 여행하면서 ‘성지순례’란 말을 많이 쓴다. 개신교 신자들이 터키를 여행하면서 성지 순례를 간다고 말하는 경우와 비슷하다. 바울의 선교 발자취가 서려 있기에 ‘바울의 성지’라고 말하는 것처럼 예수님의 발자취가 머물지는 아니했어도 스페인에는 성자들의 흔적이 넘쳐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보자. 예수님의 12제자 중 한명이었던 사도 야고보의 무덤 위에 세워진 ‘산티아고 데 꼼포스텔라’가 성지다. 예수회(Jesuit)를 창립하여 루터의 종교개혁에 맞서 캐톨릭의 변혁을 주도한 이그나시우스 로욜라가 태어난 곳도 성지다. 그는 스페인 바스크에서 태어났다. 그가 탄생한 곳에 로욜라 성당이 서 있다.




예수회(Jesuit)를 창립하여 루터의 종교개혁에 맞서 캐톨릭의 변혁을 주도한 이그나시우스 로욜라는 이곳에서 수도생활을 했다



흔히 ‘아빌라의 성녀 테레사’라고 불리는 성녀 테레사는 카스티야 지방의 아빌라에서 태어났다. 16세기 신비주의와 수도원 개혁운동을 통해 에스파냐 성령운동의 불을 지핀 테레사는 에스파냐 의회가 이 나라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한 인물이기도 하다. 클레어몬트 신학교 때 아빌라의 성녀가 쓴 책이 교과서로 지정되어 한 권 사놓긴 했어도 한 두 페이지 읽다가 읽어도 글자만 보이고 뜻은 파악이 되지 않아 덮어둔 적이 있다. 16세기니까 호랑이 담배 피던 그 시절에 여성으로서 에스파냐의 수호성인으로 추대되었다니! 대단한 여성, 성녀 테레사. . . 그녀가 태어난 아빌라도 성지순례 코스다.


카탈로니아엔 바르셀로나에서 버스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몬세랏(Montserrat)이란 수도원이 있다. 이곳도 성지순례 코스다. 대부분 한국 천주교 신자들은 바르셀로나에 왔다가 여기를 건너뛰지는 않는다. 꼭 들여다보고 가는 카탈로니아 사람들의 영성의 샘물이요, 모든 캐톨릭 신자들의 성지로 여겨지는 곳이 바로 몬세랏 수도원.




대성전 정문. 예수님과 12제자의 조각상이 보인다



기독교의 4대 성지가운데 하나라고 알려져 있는 곳이다. 그러니까 바티칸, 예루살렘, 산티아고, 그리고 이곳 몬세랏이 4대 성지에 속한다고 하는데 아마 캐톨릭교회에서 정해 놓은 것 같다.

위에 말한 예수회의 로욜라는 청년시절 이 몬세랏 수도원에서 기도하던 중 성모 마리아와 성자 예수의 비전을 발견하고 캐톨릭 개혁 운동에 앞장서서 캐톨릭 교회의 위대한 지도자가 되었다. 그의 대표적인 주장가운데 하나는 교황에 대한 절대 복종을 강조함으로 종교개혁 때문에 흔들리는 교황청의 권위를 지탱하는 중추역할을 담당했다.


몬세랏은 해발 1,236 미터 높이에 톱니모양의 기암 괴석들로 이루어진 암벽 산에 세워졌다. 스패니시로 몬이란 산이요, 세라트는 톱니란 뜻. 로마인들에게 ‘톱니모양의 산’이란 뜻의 몬스세라투스라고 알려지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수도원의 역사

 

사실은 기원전에도 로마인들에 의해 비너스를 예배하는 신전이 이 자리에 세워졌다고 한다. 그것은 전래되는 이야기이고 기록에 의하면 AD 880년부터 이곳에 수도원이 생겼으나 전쟁으로 인한 파괴와 재건의 세월을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다. 지금 우리가 방문하는 수도원은 1205년에 세워진 ‘산타마리아 데 몬세랏 수도원’을 베네딕투스 수도회가 관할권을 부여받아 몬세랏 수도원으로 복구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대성전 내부. 오른쪽 중앙 상단에 블랙 마돈나가 보인다



독재자 프랑코 치하에서 이 수도원은 레지스땅스의 근거지가 되었다. 프랑코는 이 카탈로니아 민족주의를 탄압하여 카탈란 언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엄격하게 구박했다. 수많은 반체제 인사들을 투옥, 고문했는데 이 수도원에 숨어있던 수백명의 저항 운동가들이 그에 의해 처형당했고 20여명의 몬세랏 수도사들까지 목숨을 잃었다. 그래서 지금도 이 몬세랏 수도원은 카탈로니아의 자주 정신과 저항운동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니까 카탈로니아의 프라이드라고 할 수 있다.

순례자의 자격으로 이곳을 방문한 유명인들은 신대륙을 발견한 컬럼버스를 비롯하여 세르반테스, 페르난도 왕과 이사벨라 여왕, 카를로스 1세, 펠리페 2세, 그리고 루이 14세 등이 있다.

 

 

블랙 마돈나

 

캐톨릭 성도들이 이 몬세랏 수도원을 기를 쓰고 찾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블랙 마돈나’ 때문이다.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검은 성모자 목조상''을 두고 하는 말이다. 까만 얼굴의 마리아? 마리아는 유대인이었기에 까망과 하양의 중간, 그러니까 우리 동양인의 피부색과 비슷할 것 같은데 완전 서양의 하얀 얼굴로 피부색을 바꿔놓은 것은 아마도 팔레스타인산 기독교가 유럽을 휩쓸면서 찾아온 피부 변종의 결과일 것이다.





블랙 마돈나, 혹은 블랙 마리아 상. 나무로 제작되었는데 복음서 저자 누가가 조각한 것을
베드로가 스페인으로 가져온 것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줄 서는 것이 귀찮고 힘들어도 낑낑 참아내며 그 블랙 마리아를 보기 위해 인내심을 발휘해야 했다. 몬세랏 대 성당 제단 뒤에 자리 잡고 있는 이 성모상을 만져보기 위해서는 성당 오른쪽으로 긴 줄을 서서 수많은 계단을 올라야 한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마리아와 아기 예수를 만나니 둘 다 금관을 쓰고 있었다.


마리아는 오른손에 지구를 상징하는 공을 들고 있다. 아기 예수는 왼손에 솔방울을 들고 있는데 솔방울은 생명, 축복, 다산을 뜻한다고 한다. 유리관에 잘 보존되어 있는 이 모자상은 방문자들이 만져 보라고 마리아의 오른손만 노출되어 있다. 마리아의 오른손을 잡고 복을 기원하기 위해 지루한 줄을 모르고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저 많은 사람들의 훌륭한 신앙심!


이 조각상은 4복음서 저자중 하나인 ‘누가’가 조각한 것을 사도 베드로가 스페인으로 가져 왔다고 전해지고 있다. AD 711년 아프리카에 거주하던 이슬람 세력인 무어족들이 스페인을 침략해 오자 이 모자상을 이 산에 있는 거룩한 동굴, 즉 산타코바(Santa Cova)에 감췄다고 한다.


그 후 오랜 세월 잊혀져 오다가 어린 양치기 소년에 의해 그 동굴이 발견되었고 동굴에서 검은 모자상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왜 불랙 마리아가 되었을까? 수많은 방문자들과 수도사들이 피워놓은 초의 그을림 때문에 검게 변했다고 한다. 좌우지간 이 블랙 마돈나는 카탈로니아의 수호성인이다. 몬세랏 수도원 선물가게에 들어서면 난데없이 검은색 마리아가 진열대를 가득 메우고 있어 깜짝 놀라는 경우도 있다.

 

 

에스콜라니아(Escolania) 소년합창단

 

‘비엔나 소년합창단’과 ‘파리 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과 함께 세계 3대 소년합창단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에스콜라니아 소년 합창단은 바로 이 곳 몬세랏 수도원 소속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에스콜라니아 소년 합창단. 이 수도원 소속이다



주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1시 정각에 종소리와 함께 천상의 목소리로 찬양을 부르는 이 소년 합창단원은 모두 50명.


이 합창단과 찬양대 학교는 1223년에 창립되었다고 하니까 그래서 세계 최초의 성가대라고 부르는가 보다. 이들은 수도원에서 학업을 받으면서도 다른 지역을 두루 여행하며 학문을 익히고 있는데 우선은 음악적 자질이 뛰어나야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스페인의 모든 젊은 엄마들의 로망은 아들이 이 몬세랏 합창단에 들어가는 것. 명성은 물론 교육환경이나 대우가 좋기 때문이다.


전 세계 여러 나라를 돌면서 순회 연주회도 갖고 이미 100개의 앨범을 출반한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 소년 합창단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임무는 몬세랏 대성당에서 매일 찬양하는 일. 이들은 대부분 그레고리안 찬트를 노래하고 있다.


이 수도원에 올라가는 방법은 기차를 타고 몬세랏 역에서 내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방법, 그리고 톱니바퀴를 이용해 급경사를 올라가는 산악레일 전차를 타는 방법, 그리고 꼬불꼬불한 산길을 차로 오르는 방법 등이 있다. 렌트카를 안 할 경우라면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플라자에서 하루 2회 떠나는 관광버스를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4시간 짜리 투어와 8시간 짜리 투어 프로그램이 있다.

 

몬세랏 수도원에서 내려다보이는 바르셀로나로 향하는 길. 까마득한 낭떠러지처럼 느껴진다

 


성 게오르기우스 조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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