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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10/13/24
조명환의추억여행(38) 트리니티 대학교와 켈스의 서(The Book of Kells)
더블린에 있는 트리니티 대학교는 엘리자베스 1세가 세운 대학이며 아일랜드 최고의 명문대학이다

 

 

아일랜드의 수도인 더블린에 위치한 트리니티 대학교(Trinity College, Dublin)는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다. 1592년에 당시 영국과 아일랜드를 통치하던 여왕, 엘리자베스 1세가 케임브리지 대학교와 옥스퍼드 대학교를 모델로 해 설립한 후 더블린에 기증한 대학이 바로 이곳 더블린 트리니티 대학교다.

 

이 학교를 흔히 더블린 트리니티 대학교라고 부르지만 풀 네임은 좀 긴 편이다. ''더블린 근처의 엘리자베스 여왕의 신성하고 분열되지 않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대학''(College of Holy and Undivided Trinity of Queen Elizabeth near Dublin)이라고 붙여졌다.

 



이 대학 도서관 롱 룸에 있는 세계 유명인들의 흉상



대학교(University)에는 여러 개의 단과대학(College)으로 이루어지는데 더블린대학교의 유일한 칼리지가 트리니티 대학교다. 그러니까 옥스퍼드와 케임브릿지 대학교는 수십 개의 칼리지 연합체이지만 트리니티 칼리지는 더블린 대학교와 같은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사무엘 베케트(Samuel Beckett)를 비롯해 우리에게는 ‘걸리버여행기’로 친숙한 조너던 스위프트(Jonathan Swift), 그리고 시인이자 극작가인 윌리엄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도 더블린 트리니티 대학교 출신이다.

 

 
더블린에 가면 우선 유명한 세인트 패트릭스 성당이나 기네스 맥주 박물관 등 명소가 많이 있지만 크리스천들에겐 트리니티 대학교는 빼놓을 수 없는 방문 코스다.






대학 도서관에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이란 별명이 붙은 켈스의 서가 있다 



이 중세의 채색 필사본 성경책을 보기 위해 1년에 50만명이 이 곳을 찾는다고 한다





이 대학 도서관이 세계 3대 도서관중 하나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이집트 시대의 파피루스를 비롯해 총 500만 권의 책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름은 롱 룸(Long Room)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도서관에서 더욱 유명한 것이 있다. 바로 켈스의 서(The Book of Kells)라는 책이다. ‘켈스 성경’이란 뜻이다. 1400년 전에 만들어진 켈스의 서는 롱 룸이 소장하고 있는 책 중에 가장 유명한 책이고, 이 책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이라고 불리고 있다.

 



트리니티 대학교의 유명한 올드 라이브러리 롱 룸. 원통을 반으로 자른듯한 둥근 천정이 특징이다
[사진=위키피디아]


올드 라이브러리 ‘롱 룸’

 

약 20만권 이상이 고서를 소장하고 있는 이 대학의 올드 라이브러리의 롱 룸(Long Room)은 길이가 64미터에 이른다 원통을 반으로 자른 듯 둥근 청정이 특징이다.


학생들이 책을 빌려보는 열람실이었으나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서가를 따라 유명한 대리석 흉상들이 일렬로 서 있다. 섹스피어나 소나단 스위프트의 흉상도 있다. 남성 학자들의 흉상만 있다가 2023년부터는 다양성의 차원에서 그리고 아일랜드 최고의 여성 성자 ‘세인트 비리짓드(St. Brigid)’의 날에 4명의 여성들을 추가했다고 한다.


이 롱 룸에는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하프가 보관되어 있다. 아일랜드 국민들은 특별히 하프를 좋아했는데 그래서 하프는 아일랜드를 상징하는 심볼이자 국장이기도 하다.

 

 

켈스의 서가 전시되어 있는 전시장



켈스의 서(The Book of Kells)

 

켈스의 서는 “중세 역사의 예술이 응축된 지상 최고의 걸작, 채색 필사본”이라는 찬사를 받는 책이다. 인쇄술이 발명되기 전 중세의 위대한 생각은 어떻게 기록되었을까를 보여준다.

 

켈스의 서는 ‘켈스 수도원’의 이름을 딴 책으로 중세 기독교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수도승들에 의해 만들어진 이 책은 성경의 4대 복음, 즉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의 내용을 라틴어로 번역한 것이며 양피지에 그린 것이다. 그냥 문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여백이나 복음서가 시작되는 부분에 그려 넣은 화려하고 풍부한 예술적 삽화가 특징이다.


 

네 복음서의 상징을 모아놓은 켈스의 서의 한 페이지

 


전해지는 말로는 서기 800년경 켈트 족이 스코틀랜드 이오나 섬에서 살 때 지금의 덴마크, 노르웨이 지역의 거칠고 포악한 바이킹 족의 습격을 받게 되자 이오나 섬을 탈출하여 더블린 부근의 켈스로 피신했다고 한다. 그때 이들이 함께 들고 피신한 책이 켈스의 서로 알려지고 있다.

이 책의 제작연대와 배경에 수많은 의문이 제기되어 왔지만 오늘날까지 그 정확한 기원과 저자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그 독특한 예술성 때문에 매년 50만 명 이상이 이 책을 보기 위해 트리니티 칼리지를 찾고 있다고 한다.

 

켈스의 서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자 아일랜드 역사가 남긴 가장 귀중한 보배, 그리고 아일랜드 문화를 상징하는 고귀한 책으로 인정받고 있다.


 

성 요한의 초상이 보이며 요한복음서의 호화로운 도입을 보여준다.




한 역사 학자는 “켈스의 서는 중세 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시기에 서양에서 작성된 가장 빼어난 필사본이다. 복음서의 텍스트 사이에는 커다란 페이지가 자리 잡고 있고 삽화들은 화려한 색상의 장식 문양과, 거의 기하학적인 직물 주름 속에 감싸인 종교적인 낯선 피조물이 서로 얽힌 것이다. 텍스트가 있는 페이지에서는 환상적인 피조물의 길게 뻗거나 휘어진 몸을 표현한 첫 글자의 다채로운 아라베스크가 즐비하다. 이 놀라운 문양의 탐구에 몰두한 연구자는 곧 힘과 신비한 느낌에 한꺼번에 빠져 든다”고 말했다.


 

도서관 앞에 있는 유명한 조각.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의 황폐화를 고발하는 작품이다 




특별히 복음서들의 도입부에서 복음서 저자들의 상징과 초상, 예수의 초상과 아기 예수를 안은 성모의 초상, 예수가 사막에서 사탄에 의해 시험에 드는 장면 및 예수가 체포되는 장면을 담고 있는 삽화를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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