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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03/04/25
[영화] ‘콘클라베’, 교황선출 신성한 절차지만 음모와 배신 파헤친 스릴러
아카데미 시상식서 8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각색상만 수상

 

지난 2일 저녁 할리웃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노라’가 작품상 등 5관왕을 휩쓸었고 ‘부루탈리스트’는 남우주연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가톨릭 교회의 교황 선출을 배경으로 제작된 ‘콘클라베(Conclave)’는 8개 부문 후보에 올라 수상 기대감을 높였으나 피터 스트로겐이 각색상을 수상하는데 그쳤다.


로버트 해리스의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콘클라베’(가톨릭의 교황을 선출하는 선거 시스템으로 선거권을 가진 추기경단의 선거회의)는 은밀한 세계 뒤에 감춰진 다툼과 음모, 배신을 파헤친 스릴러라고 할 v수 있다.


선거를 총괄하는 단장인 로렌스는 킹메이커인 동시에 킹이 될 위기에 처한 인물로 등장한다. 교황을 다룬 영화와 콘클라베를 소재로 한 영화는 과거에도 있었다. ''우리에게 교황이 있다''가 교황청의 신비주의와 엄숙주의를 깬 드라마였다면, ''두 교황''은 종교에 대한 깊이 있는 담론을 끌어냈고, ''콘클라베''는 종교와 전쟁, 정치적 대립을 현재 진행형으로 담아냈다.

 

랄프 파인즈의 명연기를 중심으로 선거판이 휘청이는 몇 차례의 전복은 예측불가의 긴장감을 선사하고, 마지막 반전에서는 충격과 탄식으로 이어진다. "확신은 통합과 포용의 적, 의심과 손잡아라"라는 메시지는 설교조로 들릴 수도 있지만 ''리더의 자격''을 끊임없이 묻고, 검증하는 이 영화의 날카로움은 분열과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명료한 메시지와 유려한 연출, 관록 넘치는 명배우들의 열연으로 완성된 수작이다.





영화 콘클라베의 한장면[abc-tv 화면캡쳐]

 



줄거리 개요

 

영화 콘클라베는 교황이 서거한 후,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기 위해 추기경들이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에 모이며 시작된다. 이곳에서 외부와 단절된 채 오직 하나님의 뜻에 따라 지도자를 선출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각각의 추기경들은 자신만의 이해관계와 욕망을 숨긴 채 협상을 벌이고, 정치적인 동맹과 배신이 교차한다. 주인공은 이 과정 속에서 내부의 부조리를 목격하고 신념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주요 줄거리의 흐름을 이루게 된다.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

 

-비밀스럽고 폐쇄적인 공간이 주는 긴장감

콘클라베는 철저하게 외부와 차단된 채 진행되기 때문에, 영화에서 공간 연출과 인물 간의 밀도 높은 심리전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런 부분이 어떻게 시각적으로 표현되는지 주목하면 좋다.


-인간적인 욕망과 신앙의 충돌

선출 과정에서 추기경들은 겉으로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정치적인 이해관계, 권력욕, 과거의 비밀들이 얽혀 있다. 어떤 인물이 어떻게 욕망을 드러내고 또 숨기는지가 흥미로울 수 있다.


-투표 장면과 전략적 움직임

교황 선출 과정은 단순한 투표가 아니라 협상과 계략이 난무하는 정치적 게임이다. 누가 어떤 방식으로 표를 모으고, 누구를 끌어내리려 하는지에 대한 부분이 이 영화의 핵심 중 하나이다.

 

-폐쇄된 권력 구조 속 부패

콘클라베는 본래 신성한 절차지만, 권력이 있는 곳엔 부패도 존재하는 법이다. 이것은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보는 정치, 기업, 심지어 종교 기관 내부의 문제와도 연결될 수 있다. 교황 선출은 기본적으로 민주주의적 절차(투표)를 따르지만, 실질적으로는 완전히 폐쇄적인 시스템에서 이루어지는 과정. 이상적으로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자리지만, 현실적으로는 가장 강한 정치적 인물이 승리하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영화는 단순한 종교 드라마가 아니라 권력과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품이라고 볼 수도 있다.

 
[조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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