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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고] 욥기에 전개된 인류구원의 비젼(Vision)
–고난 속의 욥이 그린 구원의 비젼-
서문 많은 이들이 욥기는 고난 중에 읽는 성경이라고 말한다. 아니 고난 중에 있는 성도들에게 욥기 읽기를 권하는 설교자들도 있다. 그래서 욥기를 펼쳐 들고 읽기를 시작한 이들은 또 다른 절망 속에 빠진다. 세상에, 이 성경을 번역한 이들은 실로 무슨 말씀인지 내용을 이해하고 번역...
부를수록 먹먹해지는 이름, 엄마!
세상에는 참 많은 이름이 있습니디. 사람의 이름도 있고, 계절의 이름도 있고, 한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장소의 이름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이름들 가운데 이상하리 만치 가슴 깊은 곳을 건드리는 이름이 하나 있습니다. 엄마 ! 참 짧은 이름입니다. 입술을 한 번...
일산 구도시의 새 풍속도
일산에 온 지도 30년이다. 기획도시를 건설한 지 1년이 지난 때였으니까. 신도시가 4반세기를 지나 재건축한답시고 야단법석이니 구도시가 된 모양새다. 입주할 때는 신도시답게 쾌적하고 공간도 널찍하였으며 신촌 직장도 30분 거리였으니 이상 촌이 따로 없었다. 1960년도 말 미...
건기의 땅에서 들은 고백
생물이 말라 가는 건기의 계절, 중미 니카라과의 땅에 와 있다. 비를 갈급 해 하는 이 땅처럼 사람들의 삶에서도 메마름이 느껴질 때가 있다. 먼지 섞인 바람이 낮게 불어오고, 사람들은 그저 하루를 버티듯 살아간다. 그날 진료소 문턱을 힘겹게 넘어 들어오는 한 할머니가 눈에...
죽음을 기억하는 용기
몇 해 전, 나는 한 달 가까이 숨을 쉴 수 없었다. 숨을 쉬고 있었지만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공황이 찾아올 때마다 폐가 닫히는 것 같았고, 다음 숨이 오지 않을 것 같은 공포가 온몸을 덮쳤다. 수십 년간 설교단에서 생명의 존귀함을 말해온 사람이, 정작 자신의 생명 앞에서 아무...
[조정래 목사의 세상사는 이야기] 유태교 유월절 식사 초대받은 이야기
우리 교회의 교인인 Kris는 60대 초반의 백인 여성으로 감리교 교인인데, 대학에서 만나 결혼한 남편인Andrew는 유태교 집안에서 자란 유태교인이다. 종교를 초월하여 결혼한 이 부부는 어떤 때는 감리교회에 같이 출석하고, 어떤 때는 유태교 회당에 같이 출석하기도 하고, 어...
나는 행복한 사람
시인 유치환은 그의 시 <행복>에서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느니라"고 노래했습니다. 대개 우리는 사랑받기를 갈구하며 그것을 행복의 척도로 삼곤 하지만, 시인은 그 시선을 뒤집어 놓습니다. 설령 그것이 고독한 그리움일지라도, 누군가를 향해 마음을 여미고 편...
부활과 물댄동산
겨울을 견뎌낸 앙상한 나뭇가지마다 새싹의 움이 돋고, 꽃나무들은 경쟁하듯 꽃망울을 터뜨리며 저마다의 존재를 드러내는 처녀 같은 아름다운 계절이 성큼 다가 왔습니다(봄은 처녀, 여름은 어머니, 가을은 미망인, 겨울은 계모 라는 글에서 인용). “…나를 믿는 사람은 죽어도 살 것이...
전원을 끌 때 비로소 켜지는 것들
미국에서 오랜 유학 생활을 하다 한국에 돌아온 날이었다. 지인의 연락처를 찾으려 스마트폰을 뒤적이다 방전된 화면 앞에서 당혹해 하는 내게, 곁에 계시던 어머니가 무심결에 번호 열한 자리를 읊으셨다. “그 집 번호? 010-XXXX-XXXX잖아.” 메모장 하나 들지 않으신 어...
비로소 처음 알게 될 ‘언약의 식탁’
선교지의 밤은 유난히 깊습니다. 낮 동안의 분주함이 잦아든 적막 속에서, 문득 먼저 떠나 보낸 이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이 땅에서 더 이상 함께할 수 없게 된 이름들을 하나하나 마음으로 불러봅니다. 시간은 덧없이 흘렀어도 이별의 자리는 여전히 현재형의 그리움으로 남아 있음을 느낍...
교회는 사랑하기를 멈출 수 없다
지금으로부터 107년 전, 기미년 3월 1일, 일제 만행에 항거하는 학생들, 종교 지도자들, 평범한 시민들이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습니다. 그들은 총을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진리를 들었습니다. 오늘 이 세상,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시대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3·...
"다시 십자가로, 다시 하나님께로"
사순절이 절반의 반환점을 돌아, 이제 우리는 부활절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 서서 우리의 마음을 조용히 들여다보면, 처음의 결단과는 다른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여전히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그 결단이 흐려지기도 하고, 기대만큼 변화되...
류당열 목사의 ‘사모곡’
류당열 목사의 모친은 명치 삼십년(1897년) 오전 일월 십삼일에 충남 아산군 도고면 신언리에서 출생하였다. 류 목사가 다섯 살 때에 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집안에는 새엄마가 들어왔다. 류 목사는 새엄마 밑에서 성장하였고, 안양대학교를 졸업한 후 전도사로 부임하여 쌀 두말...
집은 최후의 보루, 기후위기 시대의 주거권
2023년 여름, 서울의 한 쪽방에서 70대 노인이 폭염 속에 홀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전기요금이 두려워 선풍기조차 켜지 못했다는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같은 해 겨울, 반지하 주택에서 난방비를 아끼다 한파를 넘기지 못한 채 발견된 중년 남성의 사...
슬픔에 빠진 이들에게
슬픔은 늘 조용히 찾아옵니다. 문을 두드리지도 않고, 예고도 없이 마음 안으로 들어옵니다. 어떤 슬픔은 말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이유를 묻지만, 슬픔은 이유로 풀리지 않습니다. 그저 우리 곁에 가만히 머물 뿐입니다. 우리는 슬퍼하는 사람 앞에서 종종 무엇을 말해야...
빗자루가 닿지 못하는 곳까지
열대 선교지의 오후는 잔인할 만큼 뜨거웠다. 머리 위로 쏟아지는 불볕을 견디며 길을 걷다, 빗자루를 든 한 중년 남자를 만났다. 그는 길 위의 먼지와 쓰레기를 걷어내느라 여념이 없었다. 단순히 길을 치우는 게 아니라, 마치 결벽증이라도 걸린 사람처럼 작은 부스러기 하나까지...
마틴 루터와 교회음악의 대중화
흔히 마틴 루터(Martin Luther)하면 ‘종교개혁신학자’로만 이해를 합니다. 그래서 마틴 루터가 남겨놓은 교회음악가로서 업적은 종종 간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마틴 루터는 실로 ‘개신교 회중찬송의 창시자’였다고 할 만큼 위대한 ‘교회 음악가’였습니다. 마틴 루...
늙은이의 생존전략
어떤 목사가 은퇴 후 이런 말을 했다. “할 일도 없고 전화도 없고 갈 교회도 없고 주일마다 채워지던 냉장고는 비어 있고 ...” 또, 대학원장을 지낸 은퇴 교수는 “은퇴 전에는 점심, 저녁 하자는 이들이 줄을 섰는데 은퇴하니 전화 한 통 없네요”라고. 이것이 은퇴의 실상...
약함 위에 머무는 그리스도의 능력
2026년 2월 15일, LIV Golf Adelaide 대회에서 한 선수가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의 이름은 Anthony Kim, 한국명 김하진입니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400만 달러의 상금을 거머쥐며 무려 12년의 공백기를 깨고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그러나...
베이컨의 근대적 망령과 ‘생태적 회심’
거대한 화이트아웃(whiteout)의 습격. 미국 인구 절반을 멈춰 세운, 이번 역대 최악의 기상 재앙은 단순한 한파를 넘어, 기후 위기가 인류의 생존을 직접 위협하는 ‘살인적 재난’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경종이다. 이는 북극발 기류(polar vortex)가 남하하면서 발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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